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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창세기 3장 19절] 사람아 너는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감을 명심하여라
복음일 2016-02-10 작성자 김원율 안드레아   (조회 : 1146)

‘사람아 너는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감을 명심하여라.’

 

2월 10일, 오늘은 재의 수요일이며 사순절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이날 미사에서 신부님은 재를 신자들의 머리에 얹어주시면서 ‘사람아 너는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감을 명심하여라’라는 권고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는 결국 죽음을 향해가는 존재이며 이 세상을 떠날 때에는 이 세상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 것도 지니지 못하고 한갓 먼지와 같은 흙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2월 8일자 제2독서의 말씀 야고보서는 4장 14절에서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라고 우리 존재의 덧없음에 대하여 우리를 깨우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단지 인생이 허무하다는 것을 말해주려고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야고보서는 우리가 내일 일을 알지 못하므로 주님이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라고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부족함을 느끼면서 삽니다. 그래서 나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하여 끝없이 분투하면서 세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원하는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부족한 것은 언제나 다시 생겨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시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갖겠다고 집착에 빠져 인생의 모든 기간 허우적거리며 살다가 끝내 자신이 무엇을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도 모른 채 세상을 마감하고 맙니다. 20세기의 고백록이라고 하는 ‘칠층산’을 지었던 토마스 머튼이라는 뛰어난 영성 신학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이 되어도 좋습니다. 교사, 청소원, 일용노동자, 심지어는 잡놈이 되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공한 사람’입니다.” 그의 말은 우리의 기대를 완전히 뒤엎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여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으며 또한 그렇게 세상을 살아 왔습니다. 저마다 노력을 적게 하거나 많게 하였던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삶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하여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토마스 머튼이 왜 이런 말을 하였는지 그 참뜻을 이해해야 합니다. 토마스 머튼은 이 세상에서 세속적인 명예와 재물을 위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잊고 무자비하게 경쟁하는 사람이 되지는 말라는 뜻을 우리에게 일러주고자 이 말을 한 것입니다.

 

티모테오서 6장에서 보면 우리에게 탐욕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구절이 있습니다. 티모테오 서 6장 6절에서 9절까지의 말은 오늘 재의 수요일에 다시 묵상해보아야 할 귀중한 가르침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시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유혹과 올가미와 어리석고 해로운 갖가지 욕망에 떨어집니다.”

 

죽음은 인간을 정화(淨化)시키는 동인(動因)이 됩니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비로소 겸손해질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권세를 가진 사람, 재물을 가진 사람이 행세하지만 하느님의 눈으로 볼 때 이들은 한강 백사장에 모래알처럼 모두 그렇고 그런 존재에 불과합니다. 만약 우리가 내일 이 세상을 등진다고 하면 지금 이 순간에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구원입니다. 코린토 1서 15장은 인간의 구원은 죽음 이후에 부활로서 비로소 완성된다고 하였습니다. 한 알의 밀알이 썩어서 열매를 맺듯이 죽음은 우리에게 구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의 수난과 죽음 이후에 부활하셨듯이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하기 위하여 이 세상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에 대한 집착과 자신에 대한 아집은 바로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하고자 하는 자신을 오히려 그리스도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어리석음입니다.

 

재의 수요일 ‘사람아 너는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감을 명심하여라’ 라는 말씀을 사순기간 동안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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