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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글 | 김원율 안드레아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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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산상수훈(The Sermon on the Mount ; 마태오 복음 5, 1-12)에서 진복팔단(beatitude)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9월 13일 자 오늘의 복음(루카 6, 20-26)에서 예수님은 다시 한번 참 행복에 대하여 군중에게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불행한 사람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불행하여라, 너희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우리가 세속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행복과는 전혀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부유한 삶, 풍족한 삶을 살기 원합니다. 그리고 남으로부터 인정받고 웃음이 함께 할 때, 이를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히려 가난하고 굶주리며 지금 슬퍼하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극소수의 왕족과 종교 지도자를 제외하면 거의가 가난하고 굶주렸으며 고통과 슬픔이 떠나지 않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운명처럼 그들을 억매고 있는 지극한 고통과 질곡으로부터 그들을 구원해 주실 메시아를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위로하고 무거운 짐을 덜어주시고자 하셨으며, 슬퍼하는 백성에게 하늘나라의 그들의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2000년전 이스라엘 백성처럼 가난하거나 굶주리지 않습니다. 억압과 고통으로 신음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스스로 우리 자신을 옭아매고 억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부유하지도 않고 또한 항상 아쉬워하며 웃지 못합니다.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것은 바로 현세에 대한 온갖 미련과 명예욕, 물욕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이 엄연한 진실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의 한없는 사랑에 비하면 너무나 하찮은 이 세상의 것에 모든 것을 걸고 있습니다. 내가 남보다 앞서 나가야 하고 남보다 더 유명해져야 하고 남보다 더욱 인정받아야 합니다. 이러한 현세적인 욕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사람들은 질투심에 빠져 더욱 공격적이 되고, 내 마음 속에 적을 만들어 더욱 투쟁적이 됩니다.

우리는 아침에 해가 떠오르면 사라지는 봄의 아지랑이와 같이 덧없는 사회적 명성이나 명예에 목을 매고 있지는 않습니까? 현세에서 남의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망, 떵떵거리는 삶, 화려한 삶이라는 것이 하느님의 눈에서 보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를 진정 모르시는지요? 오늘 독서의 말씀(콜로새서 3, 1)에서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셨듯이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고 현세적인 것을 버린다면 우리는 진정한 하늘나라의 행복을 이 세상에서 누리게 될 것입니다.

(2017.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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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9-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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