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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노니아, 그리스도와의 진정한 일치

글 | 김원율 안드레아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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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014816일 프란치스코 교황성하께서는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복자의 품에 올리는 시복식 미사를 집전하셨습니다. 시청앞 대형 TV화면에서는 교우이며 가수인 바다와 김태희 등 연예인들이 같이 부르는 코이노니아(Koinonia)’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코이노니아는 친교와 일치를 뜻하는 그리스어로 영어로는 Communion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기본적으로 코이노니아, 즉 그리스도와의 친교와 일치입니다. 마태오 사도 축일인 921일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세리인 마태오에게 나를 따라라고 말씀하시자 그는 바로 이에 응답하여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우리가 주님이신 하느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셨고 우리가 이에 응답하였기 때문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또한 가톨릭교회 친교의 정신은 우리의 신앙고백인 사도신경의 구절, ‘모든 성인(聖人)의 통공’ (communion of all saints)에도 나타납니다. 그리스도의 지체인 가톨릭교회는 우리가 지금 순례 중에 있는 지상의 교회, 정화(淨化)중에 있는 교회 (연옥), 천상의 교회로 나누어집니다. 여기서 성인(聖人)이라함은 그리스도의 지체인 모든 교우들을 뜻하며 반드시 성인품(聖人品)에 오른 사람을 뜻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그 공덕이 연옥에 있는 영혼에게도 미치며 또한 연옥 영혼이 천상의 교회에 올랐을 때 그들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번 주일 교회의 복음은 예수님과 당시의 유대 백성과의 친교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920일 루카 복음 7,36-50에는 바리사이 시몬의 집에 초대받으신 예수님과 어느 죄 많은 여인의 친교(communion)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죄 많은 여인은 초대받지 않았음에도 예수님께 다가와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고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은 다음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습니다  

당시 유대 바리사이들의 관습으로는 상대를 식사에 초대한다는 것은 하늘나라에서 그와 함께 자리할 것이라는 희망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죄인이나 세리를 식사에 초대하지 않음은 물론, 의인이라면 마땅히 죄인과 대면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비록 형식적이긴 하지만 율법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 바리사이들을 교만과 아집이 가득한, 위선적인 존재로 여기셨습니다. 바리사이 시몬은 예수님께서 예언자라면 왜 죄인인 여성을 가까이 하도록 허락하시는가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바리사이 시몬의 위선적인 생각을 지적하십니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여인은 많은 죄를 용서받았으며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내었다고 말씀하시며 죄인인 여인에게 이르십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921일 복음 (마태오 9,9-13)에서 예수님이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보고 바리사이들은 제자에게 당신의 스승은 어찌하여 죄인과 세리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오?”라고 묻습니다. 바리사이라는 말은 분리된 사람들을 뜻하였고 이들 바리사이들은 그 말뜻이 나타내듯 따로 행동하고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이들은 교만하였고 당시 613가지나 되었던 엄격한 율법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하층민을 업신여기고 그들을 죄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성전에서의 기도 후에 진정으로 참회하고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교만한 기도를 올렸던 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였습니다. 921일 복음에서 세리 마태오를 부르셨던 예수님께서는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리는 당시 압제자인 로마에 부역하는 인간으로 취급되었고 죄인의 대명사처럼 생각되었던 사람들입니다. 한편으로 그리스도와의 진정한 친교와 일치의 정신을 잊고 형식적인 율법만 고수하였던 바리사이에게 예수님은 세리와 창녀가 너희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추상같이 질책하셨습니다  

제가 여러 해전 교회의 구역장 직책을 약 5년간 수행하면서 경험한 바에 따르면, 오로지 자신만의 기도생활에는 열심이지만 성당 공동체에는 전혀 얼굴을 내밀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우리가 혼자서 신앙생활을 하고 교회 공동체에 합류하지 않는 것은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시고 이들이 바리사이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들어갈 것이라고 하신 말씀을 묵상할 때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외면하였던 바리사이와 같은 신앙생활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 자신이 완덕을 갖추지 못하였듯이 우리는 이웃이 비록 믿음이 초라하고 이 세상에서 가진 것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같은 죄인이라는 심정으로 이웃과 믿음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럴 때 이들은 나의 하늘나라의 진정한 동반자가 될 것이며, 나 자신도 그리스도와의 진정한 친교와 일치를 나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2018.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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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9-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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