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인구는 줄고 있는데 의사가 부족하다고 의대 증원을 늘려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수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병이 들고 의료비 지출이 증가한다. 실제 사람은 죽기 전 1년 동안에 평생 쓸 의료비의 절반가량을 쓴다는 객관적 데이터 분석도 이미 나와 있다.
  
  만약 현재 의사들 주장대로 의대 증원을 하지 않을 요량이면 간단한 해결 방법이 있다. ‘안락사’를 허용하는 것이다. 단순히 치료를 중단하는 ‘존엄사’ 수준을 넘어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안락사’ 수준까지 법으로 허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1년 동안 병원에 누워있다가 병상(病床)에서 고통스런 죽음을 맞는 것보다 스위스에서 안락사한 어느 유명 배우처럼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들으며 세상과 이별하는 편한(?) 죽음을 선택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의사도 많이 필요 없을 테니 의대 증원 하지 않아도 되지 싶다.
  
  그러나 아마 모르긴 해도 ‘안락사’ 허용에 대해 종교단체보다 의사들이 더 반대할 것이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홍콩과학기술대 경제학과 교수를 하는 사람이 의료계에도 80%의 법칙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하더라. 즉 대부분의 직업군(群)은 직업에 대한 소명을 가진 사람들 20%와 돈밖에 모르는 인간들 80%로 구성되는데 의사집단도 예외가 아니라는 논리다. 죽기 전 1년 동안 평생 쓸 의료비의 반(半)을 쓰고 가는데 그게 사라지면 당장 내 수입이 반(半)으로 줄 텐데 80%의 의사들이 가만 있겠나?
  
  80%의 의사들은 의대 증원도 반대할 것이고 안락사도 반대할 것이다. 말로는 국민 건강 운운하지만 그 속내는 국민들도 다 짐작하고 있다. 이건 의사뿐만 아니라 변호사 등 다른 전문 직업군도 다 마찬가지다. 정치인들은 더 심하다. 잿밥에만 관심있는 인간들이 항상 입으로는 이구동성으로 ‘국민’을 외친다. ‘국민’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진짜 도둑x들일수록 '국민 팔이'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