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후
  
  
  27년 만에 의대정원을 1509명을 더 늘려 기존의 3058명을 더하면 4567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윤석열 정부와 복지부, 교육부는 만세를 부르고 있을 듯 하다. 역대 어느 정권도 해내지 못한 의대정원을 50%이상 더 늘리는 의료개혁을 이루었으니 말이다.
  
  
  
   이는 1998년 제주의대 증원 이후 처음이다. 역대 정권에서는 의대정원을 늘리려 시도했으나 의사들의 반발에 포기했다. 역 정권은 다 무능해서인가? 그렇지 않다. 정치는 최선을 추구하되 최선이 여의치 않으면 차선을 택하는 것이다.
  
  
  
   역대 정부가 한발 물러서는 차선을 택했지만 지금과 같은 최악의 의료대란은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고 K-의료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툭하면 들이대는 OECD의 선진국들도 부러워하는 의료선진국을 만든 것이 K-의료다.
  
  
  
   세계 최고의 선진 의료 혜택을 누리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놀랍고도 획기적인 의료 서비스를 기대하는 일부 무지몽매한 국민들의 과욕에 불을 지른 것이 윤석열 정부다. 지난 2년 동안 딱히 업적이 없는 윤 정부 입장에서 의대증원이란 카드로 무지몽매한 국민들과 한 편이 되어 의대증원 2000명을 내지른 것이다.
  
  
  
   대통령과 일부 무지한 국민이 일으킨 의료쿠데타나 다름없다. 수 만 명의 20-30대 청년의사와 의대생들을 의료현장에서 추방시켰고 갈 곳없는 실업자로 전락시켰다. 한 세대의 가장 뛰어난 엘리트들을 국민들과 갈라치기 한 후 최악의 파렴치한으로 내몰아 놓고 이제와서 돌아오라고 한다.
  
  
  
   이제 국민들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2024년에 대통령과 복지부, 교육부가 일으킨 의료쿠데타를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 진료비가 인상되고 보험료가 더 청구되면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납입해야 한다. 수술을 위해 2-3개월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고 1년을 기다리는 것도 감지덕지해야 할지 모른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 의사 앞에서 바디랭귀지를 써가며 통증을 호소하는 방법에 익숙해져야 하고 여차하면 전세기 타고 입원하는 모든 비용을 기쁘게 부담하면서 ‘전세기 한번 타본 셈치고 퉁치는 법’도 터득해야 한다.
  
  
  
   생각하자니 머리 아프다. 속편하게 그냥 죽을 때까지 정말 아프지 말고 살아가자. 병원 원무과에 가더라도 앞으로 15년 동안 의사 늘렸는데 의사가 왜 안 보이느냐는 무식한 소리는 제발 하지 말고, 운좋게 진료실에서 의사를 만나면 ‘감사합니다’를 수 십 번 하고 퇴원하자.
  
  
  
   그런데 예정대로라면 내년 의대생은 이런저런 이유로 8000명이 된다고하니 입이 쩍 벌어진다. 이들은 앞으로 6년동안 오전반 오후반 수업을 하던 형님먼저 아우먼저 하든지, 땀내나는 강의실과 수입카데바로 임상실험 하면서 모처럼 추억의 콩나물교실 수업을 경험하게 된 것,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표정관리를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