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무거운 짐이 내 인생을 밀어줬다오"》내가 촌놈이라서 설악산의 사정을 몰랐는데 설악산에도 저런 분이 계셨던 갑다.
  
  우리 고장 마산 무학산에도 저런 분이 있었다. 별병이 ‘무학산 타잔’인데 얼마나 산타기를 잘했으면 저런 별명이 붙었을까 이해할 것이다. 그 사람은 무학산 멧부리 ‘서마지기’에서 작은 천막을 치고 음료수나 빵 같은 것을 팔았고 때로는 남의 짐도 날라 주었다. 멧부리에 그런 가게가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인지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산에 올라가 보면 알게 된다. 산행할 때마다 그 분이 고마웠다. 산객마다 다 그런 마음이었다. 단 한 명도 비판적인 산객이 없었던 것이다. 어느날 오랜만에 무학산에 올라갔더니 그 가게가 없어졌다. 그 이후론 그분을 보았다는 사람을 못 보았다.
  
  있던 나무가 베어져 없어도 마음이 언짢은데 자주 보던 분이 없어졌으니 이를 말도 아니다. 에베레스트의 포터가 없어진 셈이니 남아 있는 산객들만 고생되고 힘든다. 설악산의 ‘마지막 지게꾼’을 통해 ‘무학산 타잔’이 그리워졌다. 부디 건강히 잘 지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