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79년 10월 어느날>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 이후 10대 최규하 대통령을 거쳐 11, 12 대통령 전두환 시대의 제5공화국을 맞게 된다. 1961년 5월 18일 오전, 전두환은 육사생도 800여 명을 이끌고 동대문에서 광화문, 시청, 남대문을 거쳐 시청에 집결하는 쿠데타 지지 데모를 벌였다. 이 일로 국가 재건 최고회의 의장실 민원 담당 비서관으로 임명되고, '박정희의 양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군에서 승승장구했다.
  
  여의도에 황금빛 찬란한 63빌딩은 우뚝 올라가고 통일 주체 국민회의에 의해 제11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전두환 대통령 취임식은 9월 1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전두환의 주요 정책으로는 언론 통폐합 3S 정책 스포츠(sport) 섹스(sex) 스크린(screen), 두발 및 교복 자율화, 통금 해제 등의 사회 유화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당시 숙박업소와 술집은 활황을 맞았다.
  
  일본 나고야를 물리치고 88서울올림픽을 유치하고, 같은 해 86아시안게임도 유치했고, 1982년 프로 야구와 1983년 시작한 프로 축구의 시대가 동대문 운동장에서 시작하여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올림픽 개최를 위하여 잠실 운동장 시대가 열렸다. 이때부터 스포츠 스타들이 탄생하기 시작한다. 수영의 아시아 물개 조오련, 롯데 자이언트 유니폼 11번 최동원, 한국축구 불멸의 스타 차범근, 4전5기 권투선수 홍수환, 기아(해태)의 선동렬, 삼성의 이만수 포수 등 이 이 시대를 주름잡았. 미군정 때부터 36년 넘게 시행되어 온 야간통행 금지를 1982년 1월 5일에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폐지했다.
  
  전두환 정권은 취임 초기에 약 6만 명의 불량자들을 연행해 3만9742명을 삼청교육대로 보냈는데, 동네에서 술 먹고 행패를 부렸거나 노름쟁이 등 이웃의 눈 밖에 났거나 하는 사람들은 이유 없이 끌려갔다.
  
  교육개혁을 통해 과외 금지령도 내리고 또 장영자 이철희 어음 사기 사건도 있었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있었다. 1987년 11월에는 KAL기가 서울로 오던 중 미얀마 상공에서 폭발해 승객 95명, 승무원 20명 등 탑승자 115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난다. 김현희의 이북에 의한 공작 사건이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조세형이 나타났다. 1982년 이전까지 11차례나 붙잡혀 감옥살이를 한 전력이 있었다. 한때 김준성 전 경제부총리, 고려병원 이사장 조운해, 장영자를 비롯하여 국회의원, 부유층 등 유명 인사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만 골라서 털었으며, 그가 훔친 물건 중에 장영자가 소유한 막대한 가격의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있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그를 대도(大盜) 조세형이라고 불렀다.
  
  전두환은 같은 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연희동 자택에서 발표하고 또 개인재산과 정치자금 139억 원을 국가에 헌납한다고 하고 설악산 백담사로 들어갔다.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가 2021년 10월 26일 타계한 후, 한 달도 되기 전인 2021년 11월 23일 전두환은 지병으로 자택에서 사망했다.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이 경제가 좋아 제일 살기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하여 13대 대통령인 노태우의 시대도 지나갔고 14대 대통령으로 김영삼은 금융 실명제,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 국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하였다. 수식어를 덧붙인 장황한 논리보다 깔끔한 사자성어(四字成語)가 더 돋보이는데, 이런 한자(漢字)를 폐지한 얼간이 정부가 한심하다.
  
  그렇지만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다른 분은 두고라도 건국 대통령 이승만의 동상이 하나도 없고 한강의 기적에 마중물을 놓으신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관 하나 없다는 사실에 우리 모두는 부끄러워야 한다. 이건 좌우이념(左右理念)을 넘어 역사의 무지(無知)에서 그런 줄 안다. 지금이라도 대통령께서는 결단을 하셔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마시고 꼭 건립하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이런 시기에 1983년 6월 유철종 박사와 이지연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kbs 이산가족 찾기 특별방송을 시작한다. 뜨거운 열기로 국민 모두는 물론 전 세계를 울음바다로 만든 138일간이었다. 또 동창 찾기하는 I love school과 싸이월드가 온 나라를 들썩이던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