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1월 1일부터 50세 이상 국민에 한하여 200만 원을 1년간 예치하는 조건으로 연 1회에 유효한 관광 여권을 발급하였다. 이때부터 일본의 SONY(WALK MAN), 코끼리 밥통, 화장품 등등 수많은 일제 전자 제품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온다.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올림픽이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그해 12월20일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 가정을 위하여 헌신하신 아버지께서 지병인 당뇨로 인하여 69세의 일기로 하늘나라로 소천(召天)하셨다. 아버지와는 손잡고 목욕도 함께 가고 외지 출장을 다니실 때도 나를 많이 데리고 다니셨다.
  
  아버지는 일본에서 수학하셔서 나에게 일본어 공부도 가끔 시켜 주셨는데, 그때는 소홀히 했다가 일본을 다녀오고부터 열심히 공부했다. 내가 부끄러웠던 기억은 내가 장성하여 같이 목욕을 갔을 때, 몸에 털이 난 게 부끄러웠고 돋보기를 처음 쓸 때는 공연히 죄송하였다. 아버지는 며느리를 극진히 사랑하셔서 선물을 많이 사주셨는데, 그것 때문에 어머니께서 삐치신 적도 있었다. 며느리를 딸 같이 생각한다는 시어머님의 말씀은 가끔만 맞다고 생각한다.
  
  1988년 올림픽을 처음 개최해 겨우 세계에 이름을 알렸으나 20여년 후인 2010년에는 세계 경제 질서를 논의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2년 카드대란,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등을 겪었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990년 6303달러에서 2008년 1만9231달러로 급증했다. 2007년에는 2만1695달러를 기록해 처음으로 ‘1인당 GDP 2만 달러 시대’를 열기도 했다.
  
  1963년 삼양라면의 처음 가격이 10원이었고 짜장면 가격은 20원이었는데 지금 120그램 신라면이 편의점 가격으로 1000원이니 59년 만에 100배가 오른 셈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는 세계화가 열리는 시대였다. 1996년 유통시장 개방, IMF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 개방 등 개방과 경쟁의 원칙을 충실히 따랐다. 세계적으로 1990년대 미국을 중심으로 IT 붐이 일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 붕괴를 겪기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도약했다. 여행 자유화가 시작되어 너도나도 공항은 북새통이고 이집 저집 너나없이 외국 여행이 유행하였다. 우리 친구들도 평소 친목 단체 회원들과 동남아 여행도 참 많이 다녔다. 그때는 여행을 가지 않으면 마눌에게 볶여서 살 수가 없던 시기였다. 어머니는 항상 그런 것이 불만이셨다. 우리 부부가 외출하고 들어올 때는 30분 정도 시차를 두고 들어왔다. 함께 들어오면 같이 놀러 다녀오는 것이 어머니께 죄송해서 숨기고 싶었다. 집사람은 외출시 입었던 옷이며 신발은 창고에 감추고 다녔다. 그때의 며느리는 그렇게 시어머니 눈치를 보며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