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늦게 핀 꽃이 오래 가요, 3년만 최선 다하면 못할 게 없어요"〉가수 장사익 씨가 한 말인 모양이다. 장사익 씨 노래를 안 좋아할 사람은 드물 것이고, 나 역시 그의 노래를 좋아해서 그의 노래가 담긴 cd에서 usb까지 갖고 있다.
  
  장사익 씨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함인지 이해는 되지만 성공한 사람일수록 말을 책임성 있게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면 못할 게 없다는 말은 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반드시 해주어야 할 말이다. 그러나 최선=성공이 아님을 아는 노인까지 보는 신문에서 저렇게 말하면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최선을 다하지 않은 사람이다는 등식이 성립한다.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서도 성공하지 못한 것도 통탄스러운데 저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
  
  장사익 씨는 최선을 다한 노력으로 성공한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자기 경험을 토대로 저렇게 말했는가는 모르나, 세상에는 나름의 최선을 다하고서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강가의 모래알같이 많다. 반면에 최선을 다 한 후에 성공한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 하겠다. 실패자를 위로하는 의미에서도 최선=성공이란 등식은 금물이다
  
  장사익 씨가 성공인이 아니면서도 저렇게 말했다면 자기 위로나 혹은 더 최선을 다하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는 마음에서 저렇게 말했다고 이해를 하고 그냥 읽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성공한 사람이기 때문에 말에 조심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인생 실패자인 나부터가 저런 말은 귀에 거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