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경험 (老年의 經驗)
  
  
  가을이면 지고 말, 한 송이 국화(菊花)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울었고 야산에 심겨진 사과 열매 하나도 모진 풍파 이기며 예쁜 열매를 맺는데 수십년 세상(世上) 고난풍파(苦難風波) 견디며 살아온 노인들의 경험창고(經驗倉庫)에 있는 지혜(智惠)의 자료(資料)를 가져가려는 젊은이들이 없으니 그저 답답한 마음뿐. 선대(先代)의 가르침을 받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데 먼저 한 대리 경험을 송두리째 넘겨주겠다는데도 귀를 열고 경청해 줄 젊은이가 없어 답답하다.
  
  이제는 “예쁘장하네.” “치마 왜 안 입었나.”“애 잘 낳게 생겼네.” 등 외모 품평을 하면서 문제가 생긴다. “아이가 기특해서 잘 가라는 의미로 토닥였을 뿐.”이라고 하지만 실제 성추행을 포함한 강제 추행으로 입건된 사례들이 많다.
  
  내 손자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프지만 남의 자식 귀엽다고 한번 잘못 만지면 패가망신할 수 있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독거노인의 고독사도 사회문제이지만 국가에서도 뭐 이렇다 할 뚜렷한 대안도 없다. 인생 살아 보면 장난 아닌데 어디에서 태어나서 누굴 만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저 갈 때까지 가보는거다. 세상살이는 살아 보면 거기서 거기고, 고기서 거기다. 누구나 과거가 좋았다고 하지만 옛날로 돌아갈 사람 하면 돌아가기는 싫다고 한다.
  
  1954년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시인 시어도어 로스케는 “너의 젊음이 너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는 벌이 아니다.“노인들은 평생 쌓아온 정보를 활용해 어떤 사건을 직관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이들이 겪은 수십 번의 실패는 오히려 현명한 의사 결정을 돕는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말하면 잔소리, 선배가 말하면 어드바이스(advice) 냐?
  
  살아 있는 백과사전이고 보물 창고다. 아버지 모시고 목욕탕에서 등목해 드리고, 어머니 좀 살갑게 스킨십 해 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십니다. 오늘따라 부모님의 모습이 더욱 그리워지는 오후입니다.
  
  1분 전 만큼 먼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물들어 올 때 배 띄우고 바람 불 때 연 날리라고 하는데 물도 들어왔다 나가고 바람도 스쳐 지나갔다. 누가 이런 세대 분류를 한 지는 모르지만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라는 말은 때로 사회생활 경험이 적은 2030은 공부밖에 모르는 저 강박증을 앓는 사람으로 깎아 내리는 말로 사용된다.
  
  끈기도 없고 자기중심적이며 연봉을 쫓아 언제든 회사를 떠날 준비가 되어있다는 의미로 “MZ스럽다’는 말로 쓰인다. “물론 베이비부머 세대(1945~1965년 출생)”도 과거에 지금 젊은 세대만큼 직장을 옮겼다. “밀레니얼 X세대(1966~1979년 출생)“니 Z세대(1996~2010년 출생)”의 시대적 분류를 누군가가 정말 잘도 지어 낸다.
  
  “이 시대는 잘 못하면 당신 스스로가 세대론의 함정에 빠질 수 있음을 조심하라.”“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생각은 발명의 아버지”라고 추가하여 이야기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