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많으면 국가가 늙어가는 것인가>
  
  오늘 동아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늙어가는 대한민국’ 60대 인구수, 처음으로 40대 앞질러〉제목대로만 보자면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재앙인 듯이 말했다. 제목을 저렇게 단 기자도 자기는 무병장수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면서도 독자를 향해서는 오래 사는 것이 저주인 듯이 말했다. 위선적이고 이기적이다. 신문부터가 저 모양인데 어찌 세 간 갈등이 안 생기겠는가.
  
  노령 인구가 많다고 하여 대한민국이 늙어가는 것으로 본 시각도 문제.다 노령 인구가 많아진 것은 경제.보건.복지.교육 등등이 나아지고 있음을 말한다. 옹축(顒祝.크게 축하함)인 것이다. 조선조 때 가난에 찌들었으면서도 장수 노인을 위해 잔치를 베풀어 준 기록이 천지로 나온다. 반면에 노령 인구 문제가 전혀 없다랄 수는 없다. 그렇지만 작은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한 부분만을 갖고 대한민국이 늙어간다고 말할 수 있나?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에 사기 범죄가 가장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기자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사기꾼 민국이라 말하겠는가. 자살률도 1위인데 자살민국이라 하겠는가.
  
  노인은 놀고먹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이루어 놓은 것을 먹고 산다고 보아야 한다. 현재의 제도.규칙.질서.무기.건물.도로.항만 등등을 이룬 사람들인 것이다. 다음 세대는 그것을 토대로 더 좋은 것을 이룬다. 국가의 계속성인 것이다. 이를 늙었다고 말하면 어쩌자는 말인가
  
  오늘의 기사 제목과는 상관없지만 이런 유투브를 우연히 보았다. 제목이 이랬다. “노인이 넘쳐나서 시골에 청년이 없다” 노인이 넘쳐나서 인구가 준 것이 아니요 출산율이 낮기 때문이다. 노인이 많은 탓에 청년이 없어진 것도 아니요 청춘들이 수도권으로 갔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저렇게 말한 까닭은 신문이 제목을 저렇게 단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의 칼 만드는 장인이 내가 만든 칼을 통해 나는 천년 후에도 살아 있을 것이다고 말한 것과 같이 기자도 글자 한 자 한 자에 정성을 들여서 써야 할 것이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차 늙을 기자 자신을 위해. 늙었을 기자의 부모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