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아서 펜대를 굴리면서 스파이더맨과 슈퍼맨이라는 영화를 보았던 상상력을 가미하여 '철저하고 엄밀한 사실 검토, 그 토대 위에서 체계적인 논리'를 내팽치고 기사를 쓰는 기자들을 던져넣고 싶다. 과연 생각처럼 쉽게 움직일 수 있고 구조가 그렇게 만만하게 될 수 있는지.
  
  '길이 146미터, 폭 22미터, 높이 30미터(아파트 1층 높이 2.8미터)'가 자빠지고 있으며 아래에서는 급속히 물이 차고 있는 상황에의 모형을 만들어서.
  
  복기를 할 때, 이렇게 했다면…하는 아쉬움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나는 사고 당일 출동한 목포 해경이 그들의 능력이 닿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믿고 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인간 쓰레기가 아닌 한,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할 수 있으면 구하는 행동을 할 것이다.
  
  지금 중앙일보를 비롯하여 너무 많은 언론계 종사자들이 그때 고생한 해경을, '생명을 구할 수 있는데 구하지 않았다'는 논조로 공격하고 있는데…그들을 인간쓰레기로 몰아가는 모습은 긍정하기 어렵다.
  
  그날 해경은(지역 어선들과 함께-그 어선도 해경이 호출했다)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100%를 구조했다.
  
  그렇게 따지면 언론사 기자들을 모두 수사 대상에 올려야 한다. 2만 명이 넘는 기자들이 왜 사전에 선박업계 상황을 취재하여 기사를 쓰고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는가? 일본에서 낡은 선박을 들여와 규모를 더 크게 개조하고, 안전을 소홀히 한 부분에 대해 기사를 쓴 기자가 대한민국에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는가? 그렇게 하늘을 찌를 듯이 똑똑한 중앙일보 기자들 중에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는가?
  
  없었다. 기사를 충분히 쓸 수 있는데 안 썼다. 그 위험을 충분히 기사로 홍보했더라면, JTBC가 다이빙벨을 그처럼 상세히 홍보하듯이 여객선의 위험을 충분히 보도했더라면, 단원고는 그 여객선을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고, 단원고 학생은 한 명도 죽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 고로, 그 학생들은 중앙일보 기자들이 죽였다.... 라고 한다면 아마 한 사람도 동의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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