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부산지역 건설현장의 함바비리(공사현장 식당)와 아파트 인허가 과정의 부정비리에 대한 수사에 나서자 부산상공회의소가 희한한 논리를 내세우며 뻔뻔스런 주장을 하고 있다.

지역 언론 또한 부산상공회의소의 낯 뜨거운 헛소리를 대변하는 보도를 함으로써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 검찰이 지난 21일 해운대 Lct 공사와 관련하여 압수수색을 실시하여 서류분석에 들어가 막대한 은행대출 자금의 대출 경위와 유용, 그리고 비자금 조성, 건축 인허가 과정의 비리혐의 등에 대해 집중수사에 나섰다.

경찰도 남구 문현동 LD종합건설의 빌라건축 허가와 관련하여 부산 남구청 건축과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부산 건설업계로 확대되자 부산상공회의소는 부랴부랴 산하 회원사등을 동원하여 탄원서를 작성 협조도장을 받으며, 해당회사에 대한 구명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부산상공회의소의 주장이 너무 황당하고 뻔뻔스럽다.

경제사정이 나쁜데 사정당국의 수사가 확대되면 부산경제가 어려워지니 수사를 자제하고 해당 혐의회사에 대해서도 선처를 바란다는 것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진정으로 부산경제를 생각한다면 먼저 자성하고 부정과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경제인들의 탈선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부터 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경제인들 스스로가 부정과 비리로 돈을 벌 것이 아니라 투명경영으로 부산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각오와 의지를 먼저 천명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 수사 자체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앞뒤 순서가 바뀐 것이고 반성하지 않는 파렴치한 행동이다.

언론도 상공인들의 뻔뻔스러운 경거망동을 비판하고 질타하기 보다는 이들의 주장에 동조하며 여론을 잘못 이끌어 가고 있다. 사정기관의 압수수색 기사는 축소보도하거나 묵살하면서 언론의 양심과 보도윤리를 외면한 채 비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지 B는 사설에서 “검찰은 건설업계의 비리는 밝히되 수사는 속전속결로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검찰수사가 진경준 검사장의 구속을 물타기하려는것이 아닌가 하는 여론도 있음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부산 건설업계의 비리수사를 진 검사장 구속과 연관 지은 발상 자체가 언론의 사명이 이런 것인가를 생각나게 하고 참으로 쓴웃음을 금치 못하게 한다.

그렇지 않아도 부산지역에는 언론은 이미 잘 무마되었고 검찰수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모 인사들이 로비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검찰의 수사를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