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난동은 거짓에 기초하여 mbc가 기획 선동하고 kbs까지 가세한 음모(陰謀)사건이다. 정부의 잘못이 없었다. '쇠고기 개방'은 어차피 맞아야 할 상황을 선제적 대응으로 잘한 결정이었다. 일부 불순한 선동이 있었지만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였다.
  
  지금 최순실 사태는 대통령의 失策이 명백하고 스스로도 인정을 했다. 그리고 일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어느 날 일과성 비리가 터져서 생긴 게 아니다. 이미 오래 전에 잉태되어 무려 40여 년 동안 자라왔던 문제다. 더 이상 숨길 수가 없는 지경에서 폭발한 것이다. 눌러왔던 만큼 폭발력이 큰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최태민 순실 父女와 박근혜가 同業者라는 사실이다. 박근혜에게 여러 국가 기관들이 조사를 토대로 최태민에게서 떨어지라고 조언을 했고, 심지어 아버지까지 경고를 했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서는 물리적으로 떼어 놓으려 하기까지 한 최태민에게서 왜 떨어지지 못했을까? 모두가 그를 사기꾼이라 여기는데 오직 박근혜만이 신뢰하게 된 이유가 뭘까? 세간에서는 '주술에 걸려 들었다'고까지 할 정도로 不可思議한 일이다. 그러나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同業者라고 보면 말이다.
  
  최태민은 어미니가 세상 떠나고 의기소침(意氣銷沈)해 있는 박근혜에게 접근하여 앞 길을 열어 주었다. 구국선교단을 만들어 박근혜를 대중 앞에 세운 것이다. 이후 과정이야 어떻게 되었든 박근혜는 대중들 환호에 맛들였고 이는 권력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가 있다. 최태민은 박근혜를 통해 富를 얻고 박근혜는 최태민을 통해 대중정치인으로 성장해 간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일이 왜 이렇게까지 커지게 되었는가? 이를 숨기려는 박근혜의 태도 때문이다. 사기꾼과 영합(당한 게 아니라)한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소문이 나돌자 이를 숨기기 위해 '국기문란', '천벌을 받을 짓' 등의 극언도 서슴지 않았다. 무려 40여 년간이나 그래왔다는 것이 알려지고 그 동안의 속이려 한 행적들이 너무나 깜찍했다. 이미 실상이 벗겨지기 시작했는데도 세상 이목을 돌리기 위해 스스로 발설도 금기시하던 개헌 카드까지 꺼냈다. 개인의 과실을 덮으려 국가 백년대계까지 끌어다 붙이려 한 것이다. 이로서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 했나?'라는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는데 정말 궁금하다. 왜 대통령 되려 했을까? 김대중은 북한과 잘 해 보려고, 이명박은 대운하를 만들겠다고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생각해보니 박근혜는 뭘 하려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배신자(?)들을 손 보려는 집착이었나? 이제 생각해보니 대통령 되겠다는 자체가 목적이었지 무엇을 하겠다는 포부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국민들은 그래도 "'범 새끼'인데", 또는 "좌익을 찍을 수는 없지"라는 본능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나도 그랬으니까.
  
  박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애국보수 국민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 여기서 박근혜를 감싸고 가려는 생각은 버리자. 감싸서 순간을 모면하고 더 나은 상황으로의 희망이 있다면 그럴 수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런 상황에서 1년 몇 개월을 더 버틴다고 달라질 게 없다.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져 들어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은가? '김정일에게 물어보는 것'에 비하면 '최순실에게 물어본 게' 뭐 그리 큰 죄가 되겠는가마는 문제는 신뢰가 깨진 것이다. 다시 봉합할 수 없는 깨진 사발이요 엎질러진 물이다.
  
  지금은 국민들에게 자제하라고 호소할 수도 장벽을 칠 수도 없다. 그저 잘못했으니 용서하십시요라는 말밖에 도대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빈다고 용서해 줄 국민들인가? 世上事 공평하지 않다.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피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소한 잘못에 인생을 망치거나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지금 딱 그 짝이다.
  
  대통령이 지명한 국무총리 내정자가 대통령이 추진했던 '역사교과서 國定化' 반대, '사드배치' 반대를 공언했다. 이 나라가 이렇게 국가관이 문란해진 데는 전교조와 역사교과서가 지대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시 원점으로 회귀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리고 사드배치 문제가 다시 불거져 결국 무산된다고 가정해 보자. 이로서 韓美관계는 결정타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환영받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이 위험한 나라에 자국 병사들을 두어야 하는가 하는 원론적인 의문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변란(變亂)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조갑제 대표는 이 사태의 향후 전망을 "사태가 바닥까지 내려가야 한다. 혼란 속에서 탈출구가 보일 것이다."고 진단했다. 아마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민들(군중)의 理性은 後行이다. 벌써 제2의 이승만 꼴을 예견하는 이들이 나섰다. 나도 이를 우려한다. 국민들이 이성을 찾고 탈출구를 찾을 때까지 좌익들이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만약 어찌어찌 하여 저들이 하자는 대로 질질 끌려 그런 데로 고비를 넘겼다고 하자.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앞뒤 가리지 않는 국민들은 또 꾸역꾸역 구경 갈 것이다. 개성공단 재개하겠다고 하면 일부 노인들이 광화문 앞에서 안 된다고 시위를 하겠지만 누가 눈여겨나 보겠는가?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나도 많이 나가 봐 분위기를 익히 알고 있다. 때의 시류를 막기란 어렵다. 그 때는 이미 모든 상황은 끝난 판이다. 그래서 지금 주사위를 던져야 하는 것이다.
  
  下野에는 쫓겨나는 경우가 있고, 거듭나기 위한 방편이 있을 수도 있다. 박근혜가 하야한다면 그 개인은 끝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살릴 수도 있다. 神의 한 수는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 한 수를 여기서 감히 발설하지는 못하겠다. 각자의 상상에 맞기겠다.
  
  下野는 꼭 피해야 한다면 내가 생각하는 次善은 황교안이다. 김병준은 되는데 황교안은 왜 안 되는가? 박 대통령이 모든 권한(내치든 외치든)을 황 총리에게 위임하고 황 총리는 가슴 아프겠지만 박근혜를 밟아야 한다. 어차피 밟혀야 할 운명이라면 역적패들에게 밟히느니 救國의 발바닥에 깔리는 게 낫고 이로서 국민들은 이성을 찾게 될 것이다. 물론 성공의 보장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한번 해 볼 만한 代案이 아닌가?
  
   (덧붙임)
  하야는 헌법에 위배된다'는 주장에 대해:이승만이 헌법 따라 하야했던가? 박정희 전두환이 헌법대로 해서 나라를 구하고 융성의 길로 인도하였던가?
   '최순실을 가까이 한 게 적장에게 군자금 대준 것보다 더 큰 죄냐?'는 항변에 대해:그런 항변이 지금 소용없다는 것은 다 알지 않는가? 비록 소용 없는 소리일지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는 것은 좋다. 그러나 소용 있는 방법 찾아보자는 의견에도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