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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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이승만 대통령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고 누누이 강조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하는데 요즘의 세상 이치는 그와 반대로 뭉치기는 어렵고, 갈라지는건 쉬운 듯하다. 특히 분단국가로서 통일을 추구해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스코틀랜드, 스페인 카탈루니아 등 세계 곳곳에서 갈라졌던 나라가 다시 합치려고 노력하는 움직임보다는 분리독립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나타나는 게 별로 득이 될 일이 아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외교부가 몇줄짜리 간략한 성명이라도 좋으니 입장을 표명하여 카탈루니아의 독립공화국 건국에 반대하고 스페인 정부와의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뚜렷하게 낸다면 작게는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도 있을 것이고 크게는 우리의 분단해소 통일의지를 대외에 발신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대만 문제를 갖고 있는 중국이 이미 카탈루니아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 것으로 안다. 각설하고, 6.25전쟁 무렵에 이승만 대통령이 트루먼 미국대통령에게 보낸 서신이란 게 있는데 거기 보면 김일성 공산주의자들이 한반도 북부지방의 군사와 경찰, 재정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이 대통령이 탄식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해방 후 반세기 넘어서까지 통일을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북한이 이북지역의 군사, 경찰, 재정을 쥐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경제를 성장시키고 對北제재로 압박해도 우리에게로 흡수되지 않고 독립국가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스페인으로 눈을 돌렸을 때 카탈루니아는 어떠한가. 돈 많은 지방이라 하니 재정은 있을 것이고 자치정부가 운영하는 경찰도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카탈루니아에 독립국가의 주권을 수호할 만한 군대가 있는지 모르겠다. 군대 없이는 독립국가를 건국할 수 없다. 충분한 군사가 없다면 카탈루니아는 무모한 시도를 그만둬야 한다. 그들은 분단의 비극을 겪어보지 않아 잘 모를 것이다. 만일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니아와의 국경을 삼중철책으로 전부 봉쇄하고 상호왕래를 금지한다면 그때 카탈루니아 사람들은 자신들이 무슨 결정을 내렸는지 절감하고 땅을 치며 후회할 것이다. 후회해도 갈라진 뒤에 도로 합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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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京範 2017-10-29 오후 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