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펀드빌더’님께서 “천국이 끝나고 지옥이 도래한 것인가?”란 글을 올려주셨는데 상당부분 일리가 있다고 공감했습니다. 그러나 결론 부분에서 “(조선에서) 가장 평온했던 시기는 역설적으로 '일제시대'였다”는 표현은 매우 왜곡된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데라우치 마사다케 통감에 의한 무력정치로 인하여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이에 조선인들이 전국적으로 반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일본은 사이토 마코토(총독)를 보내어 문화정치로 바꾸게 했습니다.

문화정책의 핵심은

1. 친일파를 양성하여 조선인들끼리 분열을 시키는 데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엄청난 지식인들이 희생당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유증은 지금까지 이어저오고 있습니다.

2. ‘매일 부르는 이름’을 일본식 이름으로 개명시킨 것은 물론, 국민학교 시절부터 일본어를 배우게 함으로써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개조시키려 했습니다. 이것은 조선인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정책>으로써 무력정치보다 더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병자호란 때 조선조정이 명나라를 배반하면 안 된다고 했던 이유는 이미 조선이 중국의 유교문화에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교의 핵심은 忠과 孝인데, 忠의 핵심은 ‘군신의 의무’를 지키는 것입니다.

서로 싸우면 어느 쪽이 승리하든 우리민족은 존재하지만, 정신이 일본문화로 개조가 되면 민족의 정체성(혼)은 사라지게 됩니다. 일제식민 시대는 평온시대가 아니라 ‘조선을 갈아엎는 시기’였다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