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이 경찰 산하 관변단체회원들과 골프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황운하 청장은 2017년 11월19일 12시06분 ‘울산CC남코스’에서 경찰 산하 협력단체인 ‘청소년안전위원회’ 회원 남녀 12명과 골프를 쳤다. 그린피 230여만 원과 그늘집 식음료값 48만여 원, 캐디피 등은 청소년안전위원회 회장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운하 청장이 골프를 친 울산CC는 전·현직 이사장 간에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소·고발전이 벌어져 울산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3월29일 국제신문보도).

황 청장이 골프를 친 것은 고위공직자로서 다분히 접대성 논란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 법이 정한 상한선을 넘긴 비용도 문제가 된다.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단체가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도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제기되자 황 청장은 자신의 소요 비용을 지불하려 했으나 이미 계산이 끝났다하여 돌아오는 승용차 안에서 화를 내며 경비를 물어봤으나 대답을 하지 않아 14만~16만 원을 현금으로 억지로 줬다고 해명했다.

공직자도 골프를 칠 수 있다. 그러나 공직자에게 있어 골프는 항상 족쇄가 될 수 있다. 문제가 되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사례도 있다. 선열들이 조국광복을 위해 피를 흘린 3·1절에 부산지역 기업인들과 골프를 친 이해찬 국무총리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동의대학교 방화사건으로 희생된 경찰관 장례식날 관내 유지들과 골프를 친 부산진 구청장도 직위 해제됐다.

공직자가 골프를 칠 때 피해야 할 금기사항이 있다. 경비는 본인카드로 결제할 것, 조폭이나  범죄단체 회원들과 어울리지 말 것, 산하 단체회원들로부터 경비 등 향응을 받지 말 것, 국가기념일이나 비상시에 골프를 치지 말 것, 위수지역을 벗어나 골프를 치지 말 것, ‘김영란법’을 준수할 것, 이해관계가 있는 곳을 피할 것 등이다.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나름대로 명분도 있고 해명도 할 것이다. 그러나 황 청장은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경찰 사냥개’ 발언에도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경찰수사권 확보를 위해 강경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황운하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구설(口舌)에 자주 오르는 것은 공직자의 장래를 봐서도 바람직한 게 아니다. 공직자는 항상 감정(感情)이 아니라 덕(德)으로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