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MBC가 '뉴스데스크' 시청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아주 위험한 도박에 나섰다. MBC는 16일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를 박성호·손정은에서 왕종명·이재은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라는 특별코너를 신설했다. MC는 김경호·임경아가 맡았다.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는 인터넷에서 생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기사를 선정하고 그 내용을 '뉴스데스크'에서 소개하는 형식이다. 투표를 통해 기사 세 꼭지를 선정하는데 '화나요' '좋아요' '슬퍼요'의 내용을 골고루 선정한다는 것이다. 16일분은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앨범 촬영 소식과 월드컵에서 활약한 '손흥민·조현우' 선수의 병역면제 여론조사 내용 등을 다뤘다. 병역면제 찬성 47.6%, 반대 43% 소식을 전하면서 코앵커(COㅡANCHOR) 임경아는 "병역문제로 고민해야 하는 우리 현실이 슬펐다"는 어느 네티즌의 발언을 소개했다.
  
  MBC가 뉴스데스크 시청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 새롭게 마련한 '마이 리틀 뉴스데스크'는 몇가지 위험한 문제를 드러냈다. 먼저 앵커인 김경호·임경아의 멘트가 너무 경박해서 뉴스에 대한 신뢰감을 주지 못했다. 뉴스를 희화화(戱畵化)했다. 또 뉴스거리를 투표로 선정한다는 그 자체가 웃기는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투표가 자칫 패거리들의 집단행동에 의해 조작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마치 '드루킹'처럼 말이다.
  
  임경아가 소개한 "병역문제로 고민해야 하는 한국의 현실이 슬프다"는 식의 발언은 신성한 병역의무를 소홀하게 생각하게 하는 잘못된 인식을 조장할 수도 있다. 아주 위험한 도박적 발상이다. 앵커의 자질 문제다. 최승호 사장과 박성재 보도국장이 기껏 짜낸 아이디어가 뉴스를 희화화하고 병역의무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부각시키는 것이란 말인가?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왜 하락하고 있는지 원인규명은 제대로 하지 않고 시청자를 조롱하는 꼼수나 부리고 있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자들이다.
  
  뉴스가 공정하고 편파적이지 아닐 때 시청률은 가만히 있어도 올라가는 법이다. MBC는 뉴스 시청률만 추락한 것이 아니다. 월드컵 축구 기간 중개방송 광고료도 KBS1 840억 원, MBC1 450억 원, SBS1, 9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MBC가 처한 오늘의 실상을 알 수 있다. 그 좋던 방송 MBC를 아주 나쁜 방송으로 만든 자들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