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중국 소재 북한 식당의 종업원들 집단 탈북 사건이 다시 문제화되고 있다. 국내 정보기관에 의한 ‘기획 탈북' 의혹이다. 종편 JTBC는 지난 5월 이들의 탈북이 자유의사가 아닌 국정원이 지배인 허 모씨를 협박해서 데려왔다고 보도했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종업원들의 집단 탈북 자체가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이 벌인 기획이었다고 주장하며 박근혜 前 대통령, 이병기 前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 대해 서울 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해놓은 상태다.
  
  중국에서 북한 국적의 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출하여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속이거나 납치해서 강제로 데려올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당시 같이 있던 종업원 7명은 한국행을 거부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도 본인 의사에 반하는 탈북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기획?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북한은 적대국이고 서로 체제 경쟁과 무력 대치뿐 아니라 각종 공작을 벌이고 있다. 만에 하나 기획 탈북이라 하더라도 납치가 아니라면 크게 문제 삼을 일은 아닌 것이다. 또한 이를 문제 삼으려면 북한이 저지른 한국인 납치 문제도 같이 거론해야 맞다. 그런데 북한이 저지른 소행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우리 정부가 한 일에만 꼬투리를 잡으려 드는 것은 억지다. 이런 억지를 쓰는 이들의 정체가 도리어 의심받아야 마땅하다.
  
  당시 이들의 탈북을 주도했던 북한 식당 지배인 허 모씨가 지금 와서 ‘국정원 납치설’을 주장하는가 본데,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신뢰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북한 당국이 경영하는 해외 식당의 운영 책임자라면 고급인력이다. 판단력 있는 인물로 봐야 할 것이고, 종업원 일부를 데리고 탈출하여 한국에 오기까지에는 많은 번민과 심적 갈등이 있었을 것이다. 어떤 이유였든 어떤 경로였든 납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중국 땅에서 한국 정보기관이 북한 국적의 사람들을 단체로 납치해온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그랬다면 중국과의 외교 문제가 먼저 불거졌을 것이다. 중국 당국에서는 아무 말이 없다.
  
  사람의 마음은 변한다. 허 씨가 막상 한국에 왔으나 자신이 생각했던 환경과 달라 마음이 변했을 수도 있다. 특히 정권이 바뀌면서 자신들을 돌봐줄 국정원 직원들이 교체되고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자 마음을 바꿨을 수가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국제 인권기관의 협조를 얻어 이들 모두 재심사를 하고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돌려보내면 된다. 그들이 북한에 돌아가면 처형당할 것이라는 주장도 억측이다. 그럴 가능성은 그들 스스로가 판단할 것이다.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돌아가겠다면 말릴 이유는 없지 않은가?
  
  좌익들의 의혹 제기와 부풀리기는 이미 이력이 나 있다. 이미 다 드러난 사건이나 간단히 해결할 문제도 자기들이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고 문제를 부풀린다. 아니면 그만이다. 공영 방송과 일부 언론들까지 이들의 나팔수가 되어 있다. 우익이 전열을 정비할 겨를도 주지 않겠다는 듯 전방위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다. 이런 수법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이나마 조심해야 하는데 어려운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