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몇십 년 동안 우리가 싸워야 할 惡은 진보와 민주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부리는 무리.”
  
  너도 나도 좌파 대열에 줄을 서는 시대에 오히려 좌파 탈출(?)을 감행한 공지영 작가. 그는 지난달 30일 신작 소설 「해리」 출판에 즈음한 기자간담회에서 “진보의 탈, 민주의 탈을 쓰는 것이 예전과는 달리 돈이 된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체득한 사기꾼들이 대거 몰려오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며 “향후 몇십 년 동안 우리가 싸워야 할 惡은 진보의 탈, 민주의 탈을 쓰고 엄청난 위선을 행하는 그런 무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책 선전을 위한 의도일 수도 있고, 좌파로 알려져 온 자신의 정체성 혼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뒤로는 수많은 약자를 짓밟고, 자신의 사적인 영역에서는 부정부패를 서슴없이 행하고 있는 이런 사람들을 고발한다"는 설명에서 적어도 진실은 제대로 들여다본 사람이라는 것은 확실한 듯하다. 자기들 세상 만났다고 신바람 난 좌파들은 비수에 찔린 듯 움찔할 것 같고, 뭔가 답답해 하던 국민들은 가슴이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 들 것 같다
  
  이러한 발언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의 입에서 나오고 소속 의원들의 결의로 들렸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공 작가를 자유 한국당 비대위원으로 추천하고자 한다. 본인이 응할지는 모르겠으나 좌파 외눈박이가 진실에 눈 뜨기 시작하면 무서운 우파 전사가 될 수도 있다. 필자는 과거 공 작가가 근거가 부족한 논리로 보수우파를 공격하는 데 대해 안 좋은 평가를 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근거 논리가 확실한 그의 좌파 탈출을 환영하는 바이다.
  
  지금까지 보수 우파는 깽판 좌파의 불의 앞에서 제대로 맞서지 못해왔다. "독재·보수꼴통" 프레임에 갇힐까 두려워 이쪽 저쪽 눈치보기에 바빴다. 제주 4·3 특별법, 광주 5·18 특별법, 4·16 세월호 특별법 등 보수우익 무덤 파는 특별법 만들기에 합의했고, 수십 년 지난 반국가 전과자들에게 재심을 통해 무죄 선고와 함께 엄청난 금액의 보(배)상금이 지급되고 있는 것을 보고도 방임했다. 전교조와 민주유공자 폐해를 알면서도 그 명단조차 밝힐 수 없는 법을 만드는데 합의했다. 그렇게 좌익들이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고 정권도 빼앗기고 말았다. 이제 더 잃을 게 없다.
  
  자유민주주의 이념이니 보수적 가치니 하지만 아무래도 진보라는 탈을 쓴 저들의 불의를 깨부수는데 우선 전력해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직과 청렴으로 떳떳해야 한다. 자유민주주의 이념이나 보수적 가치 실현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하는 것이다. 지금 보수 우파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정직과 청렴이다. 그리고 깽판 좌파와 한 판 붙어보겠다는 결기다. 거짓말 하고 돈 밝히며 적당히 안주하려는 자들은 가혹하게 쳐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