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지방법원은 28일 MBC 노동조합(3노조)이 지난해 10월 제출한 MBC 정상화위 위원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의 일부를 받아들여 정상화위 위원회의 징계요구권 등 핵심조항의 효력을 정지했다.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지난해 1월 출범한 정상화 위원회는 2008년 2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일어난 독립성 침해, 왜곡보도 등을 조사해 왔다. 최근 기한 1년이 만료되자 6개월 연장했다. 법원은 정상화 위원회 운영 규정은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적용된 취업규칙으로 MBC 소속 근로자에게 집단적이고 통일적으로 적용되는 준칙이라고 해석했다. 정상화 위원회가 이런 준칙을 만들 때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1노조)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고 MBC 공정방송 노동조합(2노조), MBC 공정방송 노동조합(3노조)과도 아무런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MBC는 정상화 위원회를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조사 대상에 대해 출석 또는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출석, 답변자료 제출 요구를 받은 조사대상이 합리적 이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해야 하며 조사결과 회사에 조사대상에 대한 징계를 요청할 수 있는 등 근로자에게 불리한 운영규정을 마련, 강행 처리했다. 한 마디로 근로자의 권익을 일방적으로 침해하며 인민재판식 박해를 가해 왔다.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정상화라는 미명하에 MBC는 가혹한 인사보복을 자행해 오다 법원에 의해 효력이 정지된 것이다. MBC가 무너지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좋은 친구 MBC가 나쁜 방송 MBC로 변질돼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