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읽다보면 대만 사람들이 과거 총통이었던 천수이볜에 대해 상당한 反感을 표출하는 글들을 자주 보게 된다. 처음에는 그의 가족들이 부정부패와 연루되어 형사처벌까지 받았던 부패 이미지 때문인가 생각했던데, 의외로 그 이유가 經濟에 있었다.
  
  “이 인간 때문에 우리가 한국한테 역전당했다.”
  “이 자의 임기중에 대만이 1인당 소득에서 한국에게 역전당했다.”
  “잘 나가던 (대만) 경제를 이 인간이 말아먹었다.”
  이런 식의 비난 글이 자주 올라온다.
  
  천수이볜이 집권하던 시기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등 대한민국 대기업들의 공세에 대만 IT 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가던 시절이었다. 자연히 대만 경제는 침체했고, 그 와중인 2004년 대한민국한테 1인당 국내총생산이 역전당하게 된다. 대한민국이 대만보다 인구가 많으니 국민총생산이야 그 전부터 당연히 컸지만, 1인당 GDP는 2004년경에 와서야 처음으로 역전당하게 되고 그 이후로 대만은 한국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대만 경제를 후퇴시켰다는 비난을 받는 천수이볜도 집권할 때는 인기가 대단했다. 민진당 출신 총통이자, 최초로 선거를 통한 수평적 정권 교체를 실현한 주인공으로서, 소위 촛불혁명으로 집권했다고 자처하는 문재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인권변호사 출신 정치인인 것도 비슷하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經濟밖에 없는 것이다. 취임 초기의 인기와 환호는 온데간데 없고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은 오직 경제 말아먹은 無能한 지도자라는 국민의 비난밖에 안남아 있으니 천수이볜으로서는 人生無常인지도 모르겠다.
  
  당시 대만 기업들이 싼 노동력을 찾아 본토로 옮겨가는 동안, 천수이벤 정권은 이런 변화에 대해 별다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고, 그것 때문에 한국에 뒤처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기업이 떠나는 나라가 성장 잠재력을 상실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10여 년 전 천수이벤 정권하에서 대만 기업들이 대만을 등졌다면, 문재인 정권의 親노동 反기업 정책으로 한국 기업들이 한국을 떠나거나 투자를 회피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처한 오늘의 현실이다. 떠나는 이유는 다르지만, 기업과 부자들이 한국을 떠나는 현실은 그 이유가 경직된 노동시장이든 과도한 규제이든, 아니면 너무 높은 법인세이든 상속세이든, 문재인 정권하에서 기업인들이 의욕을 잃고 수동적 체념상태에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문재인 정권 사람들이 내년 총선과 3년 후의 大選에 올인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온다. 정권 뺏기면 전부 감옥 간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라가 망하든 말든 세금 퍼붓기를 해서라도 집권 연장하겠다는 결의(?)로 뭉쳐있다는 말도 들린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스스로 지은 죄는 누구보다도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을 테니, 충분히 그 심정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렇지만 이렇게 묻고 싶다. 내년 총선과 3년 후의 大選만 두렵고 10년 20년 후에 받을 역사의 평가는 두렵지 않나? 2030년, 2040년쯤 한국인들이 삼겹살집에 모여 술 한 잔 하며 이런 말 주고받는다면 어쩌시렵니까?
  
  “한국 경제가 문재인 대통령 되기 前까지는 잘 나갔는데, 이 인간 대통령 되고나서부터…”
  “이 인간 때문에 우리가 경쟁국들한테 따라 잡히고 역전당했다.”
  “그때까지 잘 나가던 (대한민국) 경제를 이 인간이 말아먹었다.”
  “승천하던 대한민국이 허리가 꺾여 고꾸라지기 시작한 그 원년이 이 인간 대통령할 때부터다.”
  
  독재자 봉노릇하는 바람에 외교와 관련하여 이미 한국의 챔벌레인 소리를 듣는 문재인이 경제 말아먹은 功(?)으로 훗날 한국의 천수이볜 소리까지 들으며 여생을 마치고 싶은가? 총선, 대선에서 지더라도 10년 20년 후에 나라를 업그레이드 시킨 지도자로 국민의 칭송을 받아야지, 당장 목전의 선거 이기려고 나라 망쳐놓고 남은 여생 편히 살기를 바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