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을 빼앗긴 이후에 보수 우익 진영은 좌익 정권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할 수 있는 능력과 신망을 겸비한 걸출한 정치인의 등장에 목말라 해왔다. 오세훈, 김문수, 황교안 등 여러 인물들이 거론되어 왔으나 당내 경선을 통하여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이 자유한국당 내 경선에서 당 대표로 선출됨으로서 아직까지는 보수 우익 진영의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시되고 있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정치적 공백기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주어진 권한과 책무를 무난히 완수하여 국민들에게 안정감과 신뢰감을 심어줬다. 게다가 현 집권 여당이, 장기 집권을 위한 수단으로 소위 선거제 개편안과 공직수사처 신설안에 대한 패스트 트랙을 강행하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하여 그 부당성과 폐해를 국민들에게 직접 알리는 장외 투쟁의 선봉에 서서, 그간 너무 유약하고 온건하기만 하여 한 나라의 대통령감으로는 좀 부족해보인다는 선입견을 깨고 필요시에는 사생결단식 투쟁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 투사로의 강인한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하여서 그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이를 지켜본 보수 우익 진영 인사들이나 지지 국민들은 그에 거는 기대가 커지게 되었다.
  
  냉철하며 빈틈이 없을 것 같은 법조인 출신 황교안, 박식하고 실수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완벽주의자일 것이란 인상을 주며, 기대하고 있는 그의 지지자들에게, 요사이 언론에 보도되는 일부 구설수 성격의 내용들은 지지자들을 다소 당혹스럽게 하거나 실망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
  
  부처님 오신날 불교 의식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합장을 하는 가운데, 홀로 우두커니 합장을 하지 않은 것은, 내 종교만 중하고 다른 사람이 믿는 종교는 배척하거나 무시하는 것으로 비치는 처신을 한 것으로 오해를 야기하기에 충분했다. 여론이 싸늘하게 변하자 그때서야, '타 종교를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불교 행사에 다닌 적이 별로 없어서 잘 몰랐다.'고 사과를 했지만 좀 변명이 궁색해 보이며, 만일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다른 정당 후보들에게 공격의 빌미가 될 것이 분명하고, 불교를 믿는 유권자들에게 상당 수준의 감표 요인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자 장로인 황교안 대표는,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여 설교를 하는 담당 목사에게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목사님은 장관 하실래요?'라는 발언을 한 것이 녹음되어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도로 그런 발언이 나왔는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이미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처럼 오만하게 처신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특히 이교도들에게는 위화감을 주고도 남을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황교안 대표는 국무총리 시절인 2016년에도 서울역 플랫폼 내부까지 자신이 탄 승용차를 진입시켜서 대기중이던 기차 승객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는 물의를 야기한 적이 있었다. 사소한 일에도 신중함과 더욱 겸손한 처신을 하지 않으면 대권을 품을 그릇이 못 된다, 명성에 흠이 될 수도 있다.
  
  황교안 대표가 앞으로 자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지 여부는 오랜 기간 이후의 일이기에 아직 미지수지만, 이런 구설수를 앞으로도 계속 반복한다면 대통령 당선 이전에 당내 경선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 말은 비단 황교안 대표뿐만 아니라 대권을 꿈꾸는 다른 후보자들에게도 공히 적용되는 교훈이다. 아직 갈 길은 상당히 멀었다.
  
  황교안 대표가 만일 대선 후보가 될 경우, 가장 큰 약점은 병역을 필하지 않았다는 점일 것이다. 몸에 도진 두드러기 때문인 의학적 소견에 의한 정당한 면제라고 하더라도, 국민들은 병역을 기피한 것처럼 색안경을 쓰고 볼 가능성이 높으며, 다른 정당 후보들에게는 좋은 공격 빌미가 될 것이 분명하다. 다른 당에서, 병역을 필하느라고 고생한 남성 유권자들의 감성에 호소할 경우, 일정 부분 감표요인이 될 소지가 없지 않다. 이회창 총재의 경우는 자식의 정당한 병역 면제건만으로 상당수 유권자들로부터 배척을 받고 결국에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아픔을 우리는 기억한다.
  
  과연 앞으로도 34개월이 남은 2022년 대선에 황 대표가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가 될 것인지,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지 여부는, 그 자신의 병역 면제에 대하여 국민들에게 어떻게, 얼마나 납득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최대의 관건이 될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처신을 신중하고 바르게 하여 앞으로는 더 이상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사생활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특히나 다른 종교 집단과 이교도들의 눈에 벗어나는 종교적 민감성을 직시하여 이 문제에서도 조심 또 조심하여 주시기를 바란다.
  
  황교안 대표는 보수우익 진영의 대선 후보 중 소중한 인재의 한 사람으로 당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사실과 그대에게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렸다는 책무의 막중함을 한시라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기대하는 바를 이루어진다면 국민들의 시름도 덜어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