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화가 없는 이념은 쓰레기 =
  
  필자는 24년째 러시아와 구 소련 국가에 머물고 있는데, 늘 사회주의 국가와 자본주의 국가를 비교하는데 관심이 많다. 사회주의 자본주의, 두 이념은 사실 서로 대치하면서 발전 보완을 거듭해 왔다.
  
  서구에서는 이게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여 사회민주주의, 시장중심주의로 경쟁관계에 놓여있다. 즉 이념이 진화하였다. 반면 진화를 거부한 스탈린식 사회주의는 러시아에서 1991년 몰락하였고, 진화는커녕, 전제군주식 1인 우상화 즉 수령세습제로 퇴보한 북한은 붕괴 직전에 놓여있다.
  
  사회주의 체제도 배울 점이 일부 있다. 공교육 시스템, 거시적 경제계획, 자연보호 시스템 등은 사회주의가 먼저 시작했다. 사실 레닌의 계획경제 시스템이 없이 구 짜르 체제로 러시아가 히틀러의 침공을 당했더라면 러시아는 히틀러의 공격을 막을 힘(특히 군수산업 등 중화학공업)이 없었을 것이고, 러시아의 반격이 1년만 늦었더라도 히틀러가 핵무기를 미국보다 먼저 개발해 인류는 끔찍한 재앙에 처했었을 것이다.
  
  그런데 박정희 대통령을 보면 정말 선택의 천재라 불릴 정도로 양 체제에서 좋은 점만을 본받았다고 생각된다. 박정희의 정책 중 칭찬을 받은 건 처음에는 경부고속도로, 경공업 수출정책 등이었다. 그러다 산림녹화, 그린벨트가 손꼽혔다. 그 다음 중화학공업, 자주국방이었고, 그 이후 의료보험, 새마을사업 등이었다. 그러고 보면 그가 채용한 모든 정책이 성공작이었다 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최근에는 유신헌법 체제도 그 당시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었느냐는 목소리가 있다(특히 요즘 문재인 체제하의 정치행태를 보면).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박정희는 선택의 귀재, 내지 선택의 달인이 될 수 있었을까?
  
  01 경청
  박정희는 무엇보다 상대방의 의견을 끝까지 경청하였다. 형식적으로 듣는 척 하면서 귀를 닫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는 달랐다.
  
  02 평소 공부
  박정희는 평소에 공부를 많이 하여 박학다식했다. 어떤 경우에는 전문가가 토론하다가 쩔쩔 맬 정도였다.
  
  03 직위로 윽박지르지 않았다.
  박정희는 심지어 관계부처 과장급과도 끝장토론을 통해 설득하거나 설득당할 때까지 결론 도출에 힘썼지, 직위를 원용하여 윽박지르지 않았다. 문재인은 얼마 전 검찰총장에 대해 “대통령으로 명한다. 검찰개혁이 우선이다” 식으로 직위를 남용하여 윽박질렀다.
  
  04 적에게서도 배운다.
  혁명 직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립할 때, 일부에서는 이런 식은 공산주의 정권의 계획경제를 도입한다고 오해될 여지가 있다고 이의를 제기한 사람이 있었으나, 박정희는 개의치 않았다.
  
  05 멸사봉공의 정신
  박정희는 “내 죽은 후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일신을 희생하여 봉사한다는 정신이 있었다. 그래야 진정한 선택의 진수가 나온다. 반면 문재인은 잘 선택한 결정이 하나도 없는데도 '172억 문재인 기록관'을 혈세로 지으려 했다. 사심(邪心)이 끼어들면 옳은 선택이 어렵다.
  
  박정희는 18년 동안 선택한 Decision Making에서 단 한 건의 실수도 발견하기 힘드는데, 거꾸로 문재인은 2년 남짓한 기간에 제대로 된 선택 결정을 한 사례를 단 한 건도 들기 힘들 정도로 최악의 선택을 했고, 또 잘못된 선택에 대해서도 몽달귀신처럼 집착하여 옹고집을 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국정이 요 모양 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