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신천지교회 타도전략이 자화자찬(自畵自讚)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원순은 ‘신천지교회법인 허가취소’로 강공에 나섰고 이재명은 ‘이만희 회장 체포 출동’과 ‘강제 검사’ 등에 나서며 두 자치단체장 사이가 마치 ‘경쟁적 암투’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3월4일에는 급기야 두 사람이 영상통화까지 하며 박원순은 이재명에게 ‘사이다 이재명’, 이재명은 ‘박 시장 따라가지 못 해’하며 서로 추켜세우기도 했다.

박원순과 이재명의 이러한 신천지교회에 대한 극단적 대응은 국민이 겪고 있는 ‘우한코로나’ 고통이 문재인 정부의 방역대응부실이 아니라 ‘신천지 교회 신도들에 의한 전파 때문’이라는 변명과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는 듯 보여지기도 한다. 아무리 급하기로서니 '우한코로나' 퇴치보다 신천지교회 처리 문제가 그렇게도 급하단 말인가? 또 차기 대권도전(大權挑戰)을 앞두고 ‘우한코로나’ 방역에 허둥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대신해서 수도권의 두 자치단체장이 대리전(代理戰)을 치르며 점수 따기에 나서고 있다는 여론도 많다. 박원순과 이재명의 치밀한 암투(暗鬪)가 가열되고 있다.

박원순과 이재명의 ‘우한코로나 정치행보 의혹’의 곱지 않은 시선과는 달리 순수하게 ‘감염병퇴치’에 열성인 기장군수 오규석의 분투(奮鬪)가 연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기장군수 오규석은 이번 ‘마스크 대란’에서 관내 70000여 세대에 세대당 15장씩, 모두 170만 장의 마스크를 일찌감치 확보해서 행정조직을 통해 무상공급함으로써 기장군민들의 마스크 대란을 극복, 예방했다. 중앙정부의 마스크 유상판매와 공급난맥상과는 대조적이다.

오규석 군수는 군민의 감염병 예방안전을 위해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평소 군청조직에 ‘감염병 방역단’을 설치하여 상시방역(常時防疫)으로 감염병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인원도 19명에서 80명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와 조류독감AI 때도 마스크 10장 씩을 공급하며 행정조직을 통한 체계적 대응으로 성과를 올렸다. 박근혜 정부의 농림식품부로부터 ‘기장군 상시방역태세확립’이 전국자치단체에 모범사례로 추천되기도 했다.

오규석 군수의 퇴근시간은 보통 밤 10시30분이다. 새벽 4시에 기상해서 5시20분이면 기장재래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민원을 챙긴다. 해삼과 전복을 따서 팔러 나온 해녀 아주머니도 만나고 미역을 가지고 나온 미역양식업자도 만난다. 시장상인들과 만난 뒤에는 관내 순찰에 나선다. 밤사이 기장군내는 별일이 없었던가를 점검하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청소년야구대회’ 참가국가 국기 길거리 게양에서 일본 국기가 게양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오규석 군수는 아침 간부회의에서 “청소년 야구대회는 세계청소년들의 꿈의 무대이다. 정치적 이유로 일본 국기를 게양하지 않은 것은 청소년들의 꿈을 꺾어버리는 것이다”라며 일본 국기 게양을 지시하기도 했다.

군수의 휴대폰 전화와 군수실 전화는 개방돼 있다. 언제든지 민원사항을 접수하고 공무원들의 휴대폰 번호는 ‘개인정보보호’와는 무관함을 강조한다. 민원사항에 대해서는 담당 공무원으로 하여금 해결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민원인으로부터 ‘인증샷’으로 받아 확인하는 ‘현장확인 침투행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군수가 군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지 않으면 누가 앞장서겠는가?’ 하는 것이 오규석 군수의 목민정신(牧民精神)이다.

오규석은 한의사 출신이다. 한의사 출신답게 오규석 군수의 ‘감염병 예방’에 대한 괴질퇴치(怪疾退治) 신념은 확고해 보인다. 오규석 군수는 투박한 사투리에 건장한 체격, 개량 간편복장에다 부지런함이 영락없는 경상도 사나이다. 옳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서는 밀어붙이는 소신파(所信派) 행정가다. 그 소신과 신념이 기장군을 지키고 있다.

기장군은 부산의 동남쪽 ‘빛과 물, 꿈의 도시’이다. ‘전통과 첨단이 조화를 이루는 도농복합도시’로 발전해 가고 있다. 연간 200만여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멸치와 미역 등이 특산품이고 임진왜란 때 조선 도공(陶工)들이 붙잡혀 간 슬픈 역사도 있다. 윤선도의 유배지도 있다.  영화 ‘갯마을’의 고향이기도 하다. 기장, 정관 등 2개 읍(邑)과 일광, 장안, 철마 등 3개 면 17만 주민들이 합심하여 살아가는 희망의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