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의 승패도 투표율에 달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근데 눈에 띄는 언론 보도 중의 하나가 4년전 총선에서 강성(强性)보수의 투표율이 80%였다는 것이다. 아마 보수도 그냥 보수가 아니고 강성(强性)보수니까 투표율이 평균보다 더 높다는 분석 기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런 말은 성립될 수 없다고 생가한다.
  
  투표장에 안 나오는 보수(保守)가 보수애국시민 자격이나 있는지 묻고 싶다. 처녀의 20%가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다는 말처럼 들린다. 아이 낳은 여자가 처녀가 아닌 것처럼 투표에 기권하는 사람은 강성(强性)보수는 고사하고 보수도 아닌 것이다.
  
  선거는 전쟁이다. 투표장에 안나오는 사람은 전쟁터에 안나가는 군인과 같고, 투표장에 가서 당선 가능성 무시하고 아무데나 찍는 사람은 총을 아무데나 쏘는 군인과 같다. 그런 군인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겠나. 그런 군인을 누가 무서워하겠는가.
  
  나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어느 목사가 이런 말을 했다. '장가가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하고는 (각시 구하는 노력은 안하고) 집안에만 있으면 그런 사람은 하느님이 (장가들게) 도와주고 싶어도 못 도와준다고. 스스로 돕는 자를 하늘도 돕는 것이고 행동해야 운(運)을 끌어오는 힘도 강해지는 것이다.
  
  이미 투표는 시작됐다. 총선 3일 전에 김대중이 남북정상회담 발표했을 때도 선거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아니 불과 4년 전에도 하루 전날까지 여당의 압승을 예상했지만, 선거결과는 정반대로 나왔다. 지난 3년간 누적된 국민의 분노가 코로나로 가려지지 않을 거라 믿는다. 4월15일 기적을 바란다면 기권하지 말고 반드시 투표장에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