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2일 남았다. 필자는 평생, 선거 걱정을 ‘이번처럼’ 한 적이 없었다.
  
  지난해 10월 9일 문득, 광화문 이승만광장에 가봤다. 그날, 그 광장에, 입추(立錐) 여지없이 꽉 찬 수많은 ‘태극시민’ 속에서 ‘나라란 이런 것인가?’를 처음으로 실감했다. 대다수 50~70대였다. 필자도 살 만큼 살았다고 후손 걱정할 세대가 된 걸 그들과 한 몸으로 느꼈다. 실은, 손주 둘 살아갈 장래가 걱정돼서 갔었다. 누가 그랬듯이, 우리 민족은 전쟁이 나도 ‘내 가족의 위해(危害)를 느껴야 비로소 창칼 든다’는 말이 떠올랐다.
  
  사실, 趙 대표가 썼던, 지난 18대 대선, 2012년 12월 19일_‘나의 가장 길었던 하루’를 당시 읽을 때도 절박감은 없었다. ‘일상(日常)’에 몰입해 산 탓일까? 사실 좌파 정부는 전에도 있었지 않았나? 김대중 정부가 들어섰을 때, ‘호남 대통령도 나와야지’ 싶었다. 그의 ‘햇볕 정책’이 내심 걸렸어도 IMF 사태수습을 보고 일단 안심했다. 세계로부터 욕은 안 먹었다. ‘노벨 평화상’도 받지 않았나? ‘노무현’ 정부 때도, ‘親北 정책’에 ‘오버’하는 듯해도 헌법을 ‘대놓고’ 무시하진 않았다. 좌파노조(左派勞組)의 하수인은 아니었다. 그래 그의 죽음에 많은 사람이 애도했다.
  
  그런데, 이 ‘文 정부’는 해도 해도 정말 너무했다! ‘국민 상식’과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그 ‘상식’이란 뭔가? 이젠 필설(筆舌)에 담기도 지쳤지만, ‘헌법준수’요, ‘국가안보’요, ‘경제안정’ 아닌가? 곧 ‘민생안정’ 아닌가? 그런데 지난 3년간 뭘 했나? ‘국헌(國憲)문란’은 다반사요, ‘국가안보’는 저 北核에 ‘볼모’요, ‘경제 꼴’은 ‘대기업 적대(敵對) 정책’과 ‘복지 포퓰리즘’에 노리개가 안 됐나? 가장 못 참을 건, 헌법 제1조를 유린(蹂躪)한 것이다. 그러니까 국민을 ‘축생(畜生)’으로 보고 ‘주권재민원칙’을 밟아버린 것이다. 최근엔, ‘코로나’ 진정(鎭靜)을 제 치적(治績)으로 속여 이 총선에 백방(百方), 활용하는 거다.
  
  이 정부를 우리 국민이 뽑았다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그야말로 ‘대한민국과 담 싼 정권’이다. 그것도 아예, 노골적이다. 놀랄만한 일이다! 아무리 ‘주사파’나 ‘레닌주의자’가 정권 실세(實勢)라 해도 이럴 수가 있을까? 이 나라 三權, ‘입법·사법·행정’이 그렇게 ‘허약’했나? 그야말로, 지난 70여 년 ‘피와 땀’으로 세웠던 이 ‘자유대한(自由大韓)’이 사상누각(沙上樓閣)이었단 말인가?
  
  이번 총선은 우리 국민의 ‘시험장’이다! ‘자유시민(自由市民)’에 ‘합격’이냐 ‘불합격’이냐를 가름할 시험장이다! 萬의 하나, ‘불합격’했다 치자. 이 ‘自由大韓’이 무너지는 것을 속절없이 목도(目睹)할 것이다. 저 김일성 ‘공산주의’에 맞서 6.25 동족상잔(同族相殘)의 피비린내를 씻고 저 ‘산업화의 부국강병’에, 저 ‘타는 목마름의 민주화’에 온몸으로 때웠던 그 ‘피땀 어린’ 시대를 다시 망령(亡靈)처럼 불러낼지 모른다.
  
  오늘 이 ‘악정(惡政)은 다 우리 국민이 초래한 셈이다. 선동·선전에 속았든, 방기·방관(放棄·傍觀)했든 다 우리 탓이다. 어디서? 바로 투표장에서다. 우리가 그렇게 뽑았다! 지난 총선에서, 대선에서다! 이제 그걸 바로 잡을 일도 우리 몫일 것이다!
  
  배수진(背水陣)을 치자! 창칼은 오직 ‘票’뿐이다! ‘6080세대’가 앞장서자! ‘너와 나의 한 票’로 백척간두의 ‘自由大韓’을 재건(再建)하자!
  
   202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