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21대 총선 참패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총선 직전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 조사들에서 미래통합당은 더불어 민주당과의 지지율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개개의 유력후보들조차 여당에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은 온데 간데 없고 막말만 조심하면 유권자들이 표를 줄 것이라고 근거 없는 기대를 했던 야당의 지도자들은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지난 대선과 지방 선거에 비하여 야당이 맞이한 선거 환경은 천양지차만큼이나 호전되었다. 문재인 정권이 지난 3년 동안 어느 것 하나 성공한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모든 분야에서 실패를 거듭한 결과들이 표면에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공정의 가치를 트레이드 마크처럼 달고 다니던 그들의 정치적 차별성이 조국사태를 통하여 그위선과 가면이 세상에 드러나 좌파 진보 진영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비등해지는 상황에서 이번 총선을 맞이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영남 지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참패를 당한 것이다.
  
  이번 야당의 총선 실패는 국민들에세 믿음과 감동을 주지 못한 졸렬한 조심정치, 당권에 눈이 멀어 파이터들을 제거하여 당의 역동성을 살리지 못한 공무원식 정치, 당 대표의 신임을 등에 업고 지구당을 돌아다니며 온갖 것에 개입을 하던 측근 모 유튜버의 간신정치, 무엇보다도 통합을 한다면서 진성 우파들을 외면하거나 아니면 공천 배제를 통하여 거세하고 그 자리를 유승민 세력으로 대치함으로써 당 정체성을 변경한 것 등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황교안 대표는 이번 총선 참패의 책임을 두고 당대표 사퇴를 발표했다고 한다. 그의 사퇴는 너무도 당연하다. 문재인 정권의 실패로 인한 반사 효과가 나타날 때마다 미래의 대권, 당권에 눈이 멀어 당선 위주의 공천을 하지 않고 자파 세력 확장에만 열을 올리던 당권파들의 총사퇴도 수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번 공천을 망친 김형오를 비롯한 공관위원들도 석고대죄하는 참회가 있어야 한다.
  
  그전에도 여러 번 경고를 했지만 정부 여당의 실정으로 좀 반사 이익이 생기는 듯하면 야당은 세상을 가진 것처럼 오만해지는 행동을 보여 왔고, 이번에도 약간 야당에 호의적인 분위기가 생성되자 마치 아무나 공천하면 당선이 보장되는 것처럼 오만을 떨다가 이 지경이 된 것이다. 이런 리더십은 앞으로 2년 후의 대선을 위해서도 하루 빨리 정리되어야 한다. 모두 겸손한 자세로 돌아가 그동안의 눈쌀 찌푸리는 행실들을 복기하며 반성을 하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아 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