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거의 소나기가 지나갔습니다. 결과는 보수적 가치관에 입각해서 나라 일을 걱정하던 많은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일 정도로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선거 결과가 밝혀진 후 많은 분들 사이에서 ‘포스트 모르템’(Post Mortem∙死後剖檢)이 유튜브와 SNS를 통하여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선거는 하나의 싸움입니다. 모든 싸움에서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손자병법(孫子兵法)의 대표적 교훈의 하나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지는 적이 없다)”라는 경구(警句)입니다. 문제는 이번 4.15 싸움에서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외치던 보수 우익 세력의 경우 어느 정도의 ‘지피지기’가 있었느냐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오히려 ‘미래통합당’의 경우 ‘지기(知己)’는 물론이고 ‘지피(知彼)’조차 없이 허탕으로 무턱대고 전장에 뛰어들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허탈감을 금하기 어렵습니다. 필자가 그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문건 하나를 입수했기에 아래에 퍼 나릅니다. 

총선거를 두 달 앞둔 지난 2월의 어느 날 어느 젊은이들의 ‘카페’에서 ‘문빠’ 즉 ‘문재인(文在寅) 친위 세력’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 ‘교수’가 2시간에 걸쳐서 4.15 총선의 결과를 예측하는 강연을 한 것을 누군가가 정리했다는 것입니다. 정리한 문건의 제목이 ‘친문세계관(親文世界觀)’이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치밀한 전략 마인드를 가지고 4.15 총선거와 함께 총선거 후의 일까지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실감하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여러분의 ‘포스트 모르템’에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李東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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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세계관> 

1. 최우선 순위는 자유한국당(당시는 아직 미래통합당으로 개면 전)을 제거하는 것이다.

2. 양당 체제에서는 어쩔 수 없이 차선(민주당)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3. 이번 선거의 이슈는 한일전이다. 이 컨텐츠 말고는 대열을 정비할 방법이 없다. (방침은 확고하다. 일본발 이슈가 3월 언론을 지배할 것)

4. 조국 일가는 죄가 있긴 하나 중대 범죄는 아니다. 그게 죄라면 국민 절반 이상이 다 범죄자다. (장사하면서 세금 안 내려고 현금 받는 소소한 탈세 정도)

5. 정유라와 조민은 태생부터가 다르다. (비교불가)

6. 울산 선거공작은 범죄는 맞으나 관행적 성격이다.

7. 이번 총선에서 지면 탄핵으로 직행할 것이다.

8. 진중권의 문제는 사실 여부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문제다.

9. 윤석렬은 공수처가 생기면 구속될 것이다. (구속시켜야 대선에서 승리가 가능)

10. 이낙연이 떨어지고 황교안이 되는 것도 대선을 위해서는 나쁘지 않다. 아직 카드는 많다.

11. 안철수가 무당층 표를 가져가면 문제가 될 수 있다.

12. 박지원은 이번 선거까지만 이용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이다.

13. 검새가 무리하게 기소는 했으나 법원에서 모두 제지당할 것이다. 이미 법원은 헌재부터 3심까지 준비(인사)가 되어있다. 시간은 민주당 편이다.

14. 민평련이 의외로 말을 잘 들어서 다행이다. 박지원과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까지만 사용가능한 카드다.

15. 추미애가 친문의 지지를 받고 대선에 나올 가능성은 제로다. 추미애는 선거 전까지 윤석열과 문재인 대통령의 대결 구도를 추미애와 윤석열의 대결 구도로 고착시키는 용도일 뿐이다.

16. 이재명은 3심에서 자연스레 제거될 것이다.

17. 정의당은 지역에서 모두 패배하고 비례에서 4~5석 확보할 것이다.

18. 반드시 민주당이 승리해야 하고 개헌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연임시키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