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이 여직원 성추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오거돈 전 시장은 오늘(4/23)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여성을 5분간 면담하는 자리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며 “부끄러운 모습 보여 드려 너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거돈은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알고있다.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 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고도 했다. 오거돈은 또 “피해자분께서 또 다른 상처를 입지 않도록 언론인 여러분을 포함해서 시민들께서 보호해달라”고 당부했다.

오거돈 전 시장의 이 같은 발표는 부하 여직원에게 성추행을 저지른 고위공직 성범죄혐의자의 고백치고는 제법 비장해 보이기도 하고 그럴듯한 사과로도 보인다. 그러나 공직의 상하관계를 떠나 딸같은 20대 여성을 상대로 공공의 장소에서 공적 면담을 하면서 불필요하게 신체접촉을 가졌다는 그 자체가 호색한(好色漢)의 파렴치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점잖게 말해 “불필요한 신체접촉”이지 실제로는 추행(醜行)이요, 추태(醜態) 아닌가? 공무를 수행하면서 여성을 농락이나 하는 색욕(色慾)에 사로잡혀 엉큼한 수작이나 노리고 있었다면 공적업무 수행이 제대로 되었겠는가? 참으로 한심한 작태다.

가관인 것은 오거돈 자신이 짓밟아 놓은 젊은 여성의 정조(情操)를 언론과 시민들이 보호해 달라는 부탁이다. 너무 뻔뻔스러운 것 아닌가? 해서는 안 될 나쁜 짓거리를 했다면 조용히 물러날 것이지 기자회견을 열어 구차한 변명이나 늘어놓으며 언론과 시민까지 끌어들인 그 작태는 어디서 배운 것인가? 누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쳐 준 것인가? 이런 짓거리 하라고 이번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국민들이 180석의 국회 의석을 넘겨줬는가? 사죄를 하려면 선거전에 일찌감치 할 것이지, 선거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선거 지난 뒤에 뻔뻔스럽게 변명이나 하는 얌체같은 짓거리가 이른바 운동권 좌파세력들의 얄팍한 국민 속이기 수법인가?

총선 직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누군가 총선용 정치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 이번 주말에 터트릴 것 같다”며 설레발 친 게, 오거돈 시장의 성추행 폭로를 미래통합당이 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막기 위한 술책이 아니었던가?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부하 여직원 성추행과 오거돈 부산시장의 여직원 성추행, 그리고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권양숙 여사를 내세운 사기범에게 놀아나기. 이런 일련의 부끄럽고 추잡한 사건들이 모두 특정 세력 쪽에서 나타나는 것은 기이한 현상이 아닌가? 끼리끼리 놀아나는 유행병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