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닷컴이 5월3일, ‘문제의 인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거제도 해금강 모 펜션에 피신하고 있다’는 보도를 특종으로 남겼다. 이 같은 조갑제닷컴의 보도를 보고 전국 일간지 신문과 방송이 거제도 해금강으로 취재팀을 급파, 추적에 나섰다.

특히 5월4일 오후 3시40분경 부산일보 취재팀이 오거돈 전 시장이 숨어있던 펜션에 들이닥쳐 “오거돈 시장님 언제까지 숨어지낼 겁니까” 하고 질문하자 오 전 시장은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 부산일보 취재기자가 오거돈 시장의 얼굴을 모를 리 없는데도 오 전 시장은 기자들에게 자신이 오거돈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며 “사람 잘못 봤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보도 이후 “사람 잘못 봤습니다”라는 유행어가 전국에서 크게 퍼지고 있다.

오거돈 전 시장이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하고 스스로 시장직에서 물러나는 잘못을 저지른 것 못지않게, 아직도 업무 인수인계나 시장관사를 비워주지 않고 도피 생활을 하는 것은 뻔뻔스럽기 짝이 없어 보인다. 과연 오거돈을 신문사 기자들이 잘못 봤다면 기삿거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5월6일자 부산일보는 1면과 2면에 걸쳐 오 시장의 도주로와 오 시장을 숨겨준 부산의 건설업자 w 회장에 대한 오거돈과 w 회장간의 유대관계 등을 대서특필한 것이 잘못이란 말인가?

오거돈은 “사람 잘못 봤다”고 주장한 그 거짓말에 대해 또 한 번 국민과 더불어민주당에 타격을 가했다. 문재인 정부의 광역단체장 출신인 오거돈이 “사람 잘못 봤다”는 것은 바로 국민을 향해 또 한 번 파렴치한 행각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나 다름없다. 기자가 오거돈을 잘못 본 것인가 오거돈이 국민을 잘못 본 것인가 더불어민주당이 오거돈을 잘못 본 것인가. “사람 잘못 봤습니다”의 의미는 다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