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경찰에 비공개 출석했다고 언론이 보도했다.여직원 성추행 사실을 기자회견에서 공개시인한 오거돈 전 시장이 잠적 29일 만에 5월22일 오전8시경 부산지방경찰청에 비공개로 출석해 오후 10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 사건에 사회적 관심이 많이 쏠린 점을 고려해 오(吳) 전시장의 공개출석을 고려했지만 오 시장이 거부했다.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출석한 오거돈은 차량을 타고 경찰청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바로 여성청소년조사계 조사실이 있는 10층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동아일보 보도 인용).
  
  이같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오거돈 전 시장이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도록 허락한 경찰이 오거돈 전 시장을 사람이 아닌 화물로 분류취급했거나 아니면 오거돈과 변호인이 화물분류를 자청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다급한 상황이 벌어졌을 경우 부득이하게 사람도 탈 수는 있다. 다급하지도 않고 부득이한 명분도 없는 멀쩡한 사람이 사람전용 엘리베이터 사용을 거부하고 화물전용 엘리베이터 탑승을 선택한 것은 스스로 화물이기를 선택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장관에다 부산시장,국립대학교 총장 등 고관대작의 벼슬까지 한 사람이 승객용 엘리베이터를 버젓이 두고도 화물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이해되지 않는다.
  
  자신의 범죄사실이 "사람이 저질러서는 안될 짐승같은 짓거리였음을 인정했기 때문에 부끄러워서 스스로 화물전용 엘리베이터를 선택했다"고 보는 것이 그럴싸한 해석이 아니겠는가? 항공화물의 경우 시신(屍身)은 사람으로 분류하지 않고 화물로 취급한다. 그래서 일반승객에겐 탑승권(Boadingpass or Ticket)을 발급하지만 항공화물의 경우,탑승권이 아닌 '항공화물 운송장(AirwayBill)'을 발급하는 것이 국제항공화물 운송규약에 명시돼 있다.
  
  범죄를 저지른 고위공직자가 승객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비밀리에 숨어 들어가야 하는 부끄러움과 뻔뻔스러움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 철면피의 하나다. 적폐중 적폐이다. 지하주차장으로 숨어 들어간 공직자 가운데는 조국(曺國) 전법무부장관도 있고 그의 부인 정경심도 있음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