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단어를 사용하는 모든 단체를 의심하라!=
  
  25일 진행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관심 있게 지켜보았다. 필자가 관심을 가진 것은 과연 이 할머니가 “정의연”이 말한 대로 기억이 오락가락하는지, 심신이 취약한 건지 알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말을 느릿느릿 하는 것, 설움에 북받쳐 이따금씩 말이 끊어지는 걸 제외하고는 날자, 숫자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원고 없이 말하는데도 앞뒤 모순이나 희미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
  
  다 듣고 난 소감은 한 마디로 14세 소녀를 강제 능욕하게 유인한 1944년~45년대의 가해자가 1차 흡혈귀라면 윤미향과 동업자들은 제2의 흡혈귀라는 느낌이다. 오히려 제2 흡혈귀는 30 년간에 걸쳐, 그것도 동족의 피를 빨아 앵벌이를 한 더욱 악랄한 흡혈귀라는 점이다.
  
  더욱 고약한 것은 이런 흡혈귀를 두고 “심각하지 않다”는 여당 대표나 입을 꾹 닫고 있는 청와대의 정체는 뭔가 하는 점이다. 이들은 흡혈귀의 배후 세력인가? 아니면 박쥐처럼 같은 동류인가? 아니면 방조자인가?
  
  이제 국민들은 '정의'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 모든 단체를 의심해야 한다. '정의연' '정의구현 사제단' '정의당' 등…이들이 정의를 사칭하고 각종 불법, 탈법, 착취, 횡령, 사기 등을 저지르고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할머니는 또 우리가 지나친 중요한 지적을 했다. 왜 종군 위안부 문제를 정신대(挺身隊) 문제와 섞어 취급하는가 하는 점이다. 법률적으로도 정신대 즉 군수공장에 취업하여 임금을 못 받은 문제는 '체불임금 청구권' 문제이고 일응 법령의 근거 위에 행해진 것이고, 위안부 문제는 '불법행위' 문제이며 가해자도 전자는 법인인 기업이며, 후자는 군대,군속이 가담되었기에 국가가 피고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정의연 등이 묶어 활동한 것은 반일 프레임을 걸기에는 숫자가 많으면 유리한 것 때문이었나? 하는 의심이 든다.
  
  또 이를 떼어 처리하면 천영우 전 수석의 증언대로 일본대사가 위로 방문하고 직접 배상금을 전달하면 위안부 문제는 쉽게 끝나버릴 것 같으니까, 두고두고 반일 프레임 작전에 써먹으려니 이를 두리뭉실 묶어 해결이 어렵게 고의로 엮은 것처럼 보인다. 또 국민정서상 위안부라는 감성에 민감한 곳에 화약을 잔뜩 쌓아놔야 선전효과가 나지, 위안부 문제가 끝나고 정신대 임금소송만 남으면 국민의 이목 집중에 어렵다 판단한 모양이다. 아무튼 이용수 할머니는 굉장히 중요한 지적을 했다.
  
  이제 흡혈귀의 본색은 드러났다. 그리고 이를 묵과하거나 심각하지 않다는 인간들은 동류이거나 동과(同科)이다. 검찰의 칼이 얼마나 예리한지도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