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의 외로운 투쟁(鬪爭)>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0.4%가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의 핵폭탄을 맞고도 도망치듯 숨어지낸 윤미향이 드디어 기자회견장에서 특유의 뻔뻔스러움을 드러냈다. 21대 국회 시작 하루를 앞두고 잠행 11일 만에 입을 연 윤미향은 자기변명으로 일관했다. 기자회견 장소도 그가 몸담았던 '정의연' 사무실이 아니고 '국회소통관'이란 국회시설을 이용해 "너희들 뭐라고 씨부려 봐라, 나는 내일부터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을 당당하게 선언하는 듯했다.
  
  윤미향은 빗발치는 사퇴여론과 이용수 할머니의 피를 토하는 절규와 외침을 비웃는 듯 여러 명의 남녀 호위원에 둘러싸여 23분간 발표문을 낭독했다. 윤미향 개인계좌로 9차례에 걸쳐 2억8000만을 모금하여 2억3000만 원은 공익으로 사용하고 5000만 원은 '정의연'을 위해 썼으나 자신을 위해 공금을 유용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와 언론이 제기한 '힐링센터' 매입과 매각에 대한 의혹은 물론 수십억 원대의 국가보조금과 기부금사용에 대해서도 '정의연'이 이미 밝혔고 검찰이 수사중이므로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친정아버지에 대한 급여 지급과 남편 사업체에 대한 지원 문제에 대해선 적극해명하며 큰 잘못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아파트 매입과 딸의 유학비 조달 문제도 자기 편리한 대로 주장했다.
  
  윤미향의 기자회견을 지켜 본 여론은 한 마디로 '권력의 비호를 받고 있는 윤미향 앞에는 법과 압도적 여론도 안하무인(眼下無人)이고, 이용수 할머니의 피눈물나는 호소와 하소연도 한낱 물거품처럼 보인다. 강제위안부 할머니들을 30년간 데리고 다니며 국가보조금과 기부금을 받아 가며 정의연이 시민운동단체가 아닌 군림하는 권력기관이 된 적폐는 청산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많은 할머니들의 분노와 고발에도 당당하게 큰소리치는 그들은 마치 할머니들의 피눈물을 빨아먹는 흡혈귀(吸血鬼)같아 보인다는 극단적 비난도 들려온다.
  
  할머니들에게 고통과 피눈물을 흘리게 한 일본제국주의자들보다도 더한 자들 같다는 지적도 있다. 매국노 이완용에 비유하는 지적도 있다. 거대권력을 등에 업고 권력자가 된 윤 미향을 상대로 이용수 할머니는 외롭게 투쟁하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일본의 사죄와 피해보상, 사실에 입각한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자라나는 한일 두 나라 젊은이들이 진정으로 화해협력하는 운동이 필요할 뿐이다. 권력화된 오늘의 타락한 정의연은 새사람, 새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함을 이용수 할머니는 외치고 있다. 9순의 이용수 할머니가 외롭게 투쟁하고 있는 어려운 가시밭길에 뜻있는 국민들의 성원이 시급한 때이다. 언제까지 뻔뻔스런 패거리들의 활보를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