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명예교수 김우창이 <‘위안부문제’ 몰염치병… 이념을 앞세운 정의는 정의로운가?>란 의문을 제기했다(중앙Sunday 5월30일자 게재칼럼).
  
  김 교수는 칼럼에서 “이훈범 선생이 지적한 바로는 몰염치 병자는 ‘중대한 잘못이 명백하게 드러나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고개를 뻣뻣이 내세우고…, 사죄는커녕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을 욕한다’. 그리고 관계없는 사실들을 들어 비판자를 ‘몰아세운다’. 이 병은 코로나바이러스처럼 사회 도처에 퍼지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는 위안부 문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관계된 문제, 검찰에 대한 전 고위 공직자의 협박 등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신 질서가 살아야 정의와 양심이 상호작용한다. 정의는 가혹한 비인간적 폭력 또는 부정의의 행위를 자행하는 데에 명분이 되기도 하는데, 지금 시점의 우리 사회에서는 그것이 특정한 집단이 이익만을 옹호하고 확보하는 수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두 차례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염치없는 짓거리를 해왔는지가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런데도 윤미향을 비롯한 ‘정의기억연대’ 간부 여인들은 그들에게 유리한 것만 기억하고 회계 의혹과 국고보조금 누락처리 등 불리한 것은 기억을 상실한 것처럼 횡설수설하고 있다. 5월28일 윤미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또한 그렇다. 70.4%의 사퇴여론에도 불구하고 자기 편리한 대로 일방적 변명만 늘어놓았다. 심지어 어느 ‘정의연’ 간부는 “시민운동단체가 회계장부를 낱낱이 공개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큰 소리치는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윤미향을 비롯한 ‘정의연’ 간부들이 “‘정의연’은 30년동안 여성인권과 명예, 평화와 민족운동을 해 왔고 일본정부의 사죄와 피해보상을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자칭 공치사(功致辭)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자신들을 앞세워 모금하거나 기부받은 성금과 국가보조금 등 수십억 원에 대한 사용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일본정부가 처음으로 ‘종군위안부’로 인정한 고(故) 심미자 할머니는 “피해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으며 긁어 모은 후원금은 피해 할머니들에게 한 푼도 돌아오지 않았다”고 유언장에서 기록으로 남겼다. “위안부이름을 팔아 모금한 돈으로 부귀영화를 누렸다”고 특정인을 지적하기도 했다.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 것은 거머리들이다. 흡혈귀(吸血鬼)들이다. 드라큘라들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발과 저주와 분노가 사실이라면 피칠갑의 시뻘건 이빨을 숨기고 헛소리를 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기부성금과 국가보조금 등을 엉뚱한 곳에 썼거나 회계부정을 저질렀다면 그들은 분명 비인간적이고 몰염치한 협잡꾼들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정의기억연대’가 인권과 명예와 평화 등등의 거창한 문제를 읊어대지만 어디까지나 핵심과 중심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돼야 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홀대한 정의연 운동은 명분이 못된다. 윤미향을 비호하는 민주당과 날라리 부나비들은 ‘정의연’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계나 배고픔을 해결하는 단체가 아니라고 지껄인다. 그럼 왜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적 얼굴로 앞장세워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금하고 기부금을 받아 왔는가? 고(故) 심미자 할머니가 7000여 쪽의 유언장(遺言狀)에서 기록으로 남긴 바와 같이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고 부귀영화를 누렸다”면 ‘정의연’은 흡혈귀란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정의연’이 흡혈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정신질서를 살려서 정의와 양심의 상호작용”을 제대로 작동시켜야 한다. 30년 동안 시민운동을 했다고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30년 동안 빨아먹은 할머니들의 피눈물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고해성사를 하는 것이 할머니들의 피맺힌 한(恨)을 풀어 드리는 길이 될 것이다. 그 더럽고 부패한 양심불량으로는 더 이상 정의를 기억하자고 소리칠 자격이 없다.
  
  ‘정의기억연대’의 몰염치와, 슬픈 자화상(自畵像)은 이제 불태워 버려야 한다. ‘정의연’은 비굴하고 치사했던 사악한 욕심(邪慾)의 굴레에서 벗어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낮은 곳으로 내려오라. 권력에 오염된 자들은 정의(正義)를 외칠 자격이 없다. 이념을 앞세운 정의는 올바른 정의의 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