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이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취재 대기 중인 기자들에게 “내 죽는 모습 찍으려는 거냐?” 또는 “나 죽는 모습 찍으려 기다리냐?”며 신경질적인 과민 반응(神經質的 過敏 反應)을 보였다. 윤미향은 자신의 “죽는 모습”이란 표현으로 최근 궁지에 몰린 불편한 심경의 화풀이와 짜증을 기자들에게 토해낸 것 같다.
  
  윤미향의 이 같은 히스테릭한 언행은 아직도 자신이 무슨 이유로 언론의 추적을 받고 있는지 잘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면 ‘나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검찰과 언론이 위안부 운동을 폄훼하며 정의의 상징(?)인 윤미향을 탈탈 털어가며 공격하고 있다’는 뻔뻔스러움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윤미향이 보여주고 있는 ‘뻔대의 실체’는 검찰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다.
  
  윤미향의 신경질적 과민 반응을 보도하는 언론의 어휘 선택과 사용이 참으로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언론의 이 같은 무지(無知)가 윤미향으로부터 놀림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같다. 부산의 ‘국제신문’은 <“내 죽는 모습 찍으려는 거냐”, 취재진에 분노>라고 기사 제목을 달았다. ‘중앙일보’도 <“나 죽는 모습 찍으려 기다리나”, 분통>이라고 기사 제목을 썼다. 반면 ‘조선일보’는 <취재진에 “나 죽는 모습 찍으려고 기다리나?”>라고 제대로 제목을 달았다.
  
  윤미향의 앙칼진 화풀이 발언은 “분노”나 “분통”이 아니라 언론을 향한 ‘독설’이거나 ‘저주’, 또는 ‘악담’처럼 들린다. 일부 언론은 윤미향의 이런 막말을 거창하게 “분노”와 “분통”으로 미화했다. “분노”의 사전적 의미는 ‘분개하며 크게 화를 냄’이고 “분통”은 ‘분하고 억울해서 마음이 쓰리고 아픔’이다. 윤미향이 과연 무엇이 분해서 분개하여 화를 낸단 말인가?
  
  윤미향은 30년 동안 위안부 운동을 했다고 큰소리치고 있으나 정작 위안부 할머니들은 정의연 간부 여인들이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으며 부귀영화를 누렸다”고 유언과 기자회견에서 지적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윤미향이 과연 무엇 때문에 분노하고 분통을 터트릴 이유나 명분이 있단 말인가? 위안부 운동 30년을 그 누가 폄하하고 비난하고 있는가? 아무도 없다. 다만 위안부 할머니들을 앞세워 거둬들인 수십 억대의 기부금과 국고보조금의 사용이 투명하지 않고, 할머니들에게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음을 규탄하는 것이다.
  
  윤미향은 위안부 운동 30년을 내세워 그 공적으로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위안부 시민운동 단체를 옹호하고 있다. 그런데도 무슨 불만과 변명이 그렇게 심하고 뻔뻔스러운가? 오로지 회계처리를 제대로 했는지 분명하게 밝혀보자는 것일 뿐이다. 윤미향은 자신들에 대한 의혹과 의심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호소와 폭로로 사회문제가 되고 검찰의 수사로까지 확대된 현실의 엄중함을 아직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권력의 품에 안겨 위기를 모면하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특히 자신들이 저지른 의혹과 의심으로 인해 또 다른 피해와 희생이 나타나는 오늘의 슬픈 현실을 얄팍한 말장난으로 호도하려 하고 있다.
  
  ‘희망의 집’ 손 모 소장의 안타까운 극단적 선택을 검찰과 언론의 과잉 보도 탓으로 돌리려는 몸부림 또한 당당하지 못한 처신이다. 윤미향은 손 모 씨 장례식 상주(喪主)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에도 개인계좌로 조의금(弔意金)을 받을 것인가? 시민운동은 투명하고 당당해야 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언론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가 깨끗해야 하며 검찰을 원망하기 전에 돈 문제에 대해서만은 스스로가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활동가가 돼야 한다.
  
  세상 이치는 간단하다. 진실은 밝혀지고 거짓말 또한 오래가지 못한다. 시민운동가가 가족의 생계나 챙기는 후생사업자(厚生事業者)가 돼서는 떳떳하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