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서 화살이 날아오네요.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논점을 제대로 건드린 비판이 없어, 굳이 반박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네요. '허수아비 논증의 오류'라고 하나요? 현실의 진중권을 공격하는 게 아니라, 자기들이 만든 허수아비에 '진중권'이라고 써붙여 놓고 두드려대는 꼴. 백전백승의 필살기죠. 저 기술로는 타이슨도 때려눕힐 수 있거든요. 내내 아무 말 안 하던 이들이 갑자기 집단적으로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게 재미있네요. 왜 그럴까요? 대통령을 건드렸기 때문이겠죠. 이는 우리 사회에 이미 토템과 우상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도 분석을 해볼 만합니다. 사실 그 안에 들어사는 게 피곤해서 그렇지, 한국은 관찰자로서 밖에서 보면 행복할 정도로 분석의 아이템이 넘쳐나는 흥미로운 나라입니다. 존재의 괴로움을 인식의 즐거움으로 치환하며 또 하루를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