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상 유례없는 국회 폭거를 당한 것은 민주당의 오만에서 비롯되었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야당이 깔보였고 야당이 무기력했기 때문입니다.
  
  무기한 권한을 달라. 무제한 권한을 달라. 대선후보는 내가 정한다고 당을 얕보고 덤벼도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야당을 보고 앞으로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자만심이 생긴 겁니다.
  
  강한 야당이 아니라 길들여진 야당을 만나 신난 것은 민주당입니다. 앞으로 이런 상태는 계속될 겁니다. 협상하는 척만 하고 종국에 가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일당 독주 국회를 만들 겁니다.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이외에는 2년 뒤 대선만 있기 때문에 민주당은 당분간 국민들 눈치를 볼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강한 야당으로 거듭나는 길만이 살 길입니다. 더이상 모양 갖추기에만 급급한 패션 야당은 5공 시절 민한당이 될 뿐입니다. 부디 야당 인사들은 이런 현실을 숙지 하시고 잘 대처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