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즉 '인국공'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오늘아침부터 오로지 '인국공'으로
  언론이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
  
  하긴 그럴만 합니다.
  2017년 5월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제일 먼저 '인국공'을
  찾아갔지요.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그것도 반년 안에요.
  
  3년이 흘러서 곧 정규직 전환이 약속대로
  100% 이뤄져서 나머지 5,840명까지
  모두 10,000명이 정규직이 된답니다. ​
  
  그러자 도대체 이게 말이 되냐?
  구내 매점했던 아저씨가 경력인정 받아
  노량진컵밥 먹으며 6년 씨름한 사람들 거느리는 차장님 되시고-
  
  그것까지는 좋다치자
  '만여 명'의 정규직이 되고자
  죽기살기로 공부한 이들의 '기회'를 앗아간 것이 문제지요. ​
  
  그런데 그 정규직,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에 퍼포먼스하러 온
  5월12일 전에 들어온 사람은 OK,
  그런데 5월13일 들어온 사람은
  '공개경쟁'을 거친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를 해야 한답니다.
  미쳐 돌아가는 나라 맞지요?
  
  그래서일까요?
  625 70주년인데 너무 조용합니다.
  미국이 보내준 147구의 전사자 유해 송환이 유일한 625 관련 뉴스입니다.
  
  518민주항쟁 40주년 그렇게 요란하게 치르더만-
  10주기도 아닌 '노무현 대통령 11주기'는
  진종일 지상파 종편 할 것없이
  장송곡에 기록영화 틀고
  눈물콧물 다 흘리더만-​
  
  70주년 625전쟁은 왜 이리 조용합니까?
  인국공사태에 물타기된 건가요? ​
  
  제게는 잊을 수 없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정용봉 박사입니다.
  이분은 육사를 졸업하고 625 때 중대장으로
  양구전투에서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러나 부상을 크게 입은 부하와 동료 100여 명을 뒤로 하고 퇴각한
  피눈물나는 사연이 있습니다.
  
  꿈에도 잊지 못할 부하들의 절규-
  '중대장님 저를 버리고 어서 가십시오' 하던
  중상을 당한 부하들과 동료들을
  잊지 못했습니다.
  
  사재를 털어 '북한억류 국군포로 송환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하셨습니다.
  저도 국회있을 때 정용봉 박사님께
  작은 힘이라도 되드리려고 무진 애를 썼습니다.
  
  그 당시 노무현 정권에서 625 남침은
  거의 금기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정용봉박사는 이 점을 한탄하고 또 원통해하셨습니다.
  '군인은 애국심입니다.
  나라위해 목숨바치는 게 군인입니다.
  나라는 결코 그 군인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이 대한민국은 국군포로를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국군포로는 없다고 하니까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도 북한에 탄광에서 고령으로 강제노역을 하면서
  대한민국에 갈 날을 기다리는 국군포로가 541분이나 계십니다."
  
  '미국은 전사자의 군표는 물론이고 군화 한짝이라도 발견되면
  꼭 거둬서 유족에게 줍니다.
  유일하게 북한에 캐시를 주는 경웁니다.'​
  
  대한민국에 절망했다고 합니다.
  내 한몸이라도 돈을 벌어 국군포로들의 유품이라고 찾자는 생각으로
  살았다 합니다. ​
  
  세월이 흘러 이제 정용봉 박사도 93세가 됐습니다.
  2009년 당시 제게 말씀하셨던
  국군포로 분들도 90대 초반,
  채 절반도 살아계시지 않을 듯합니다. ​
  
  우리가 오늘 이렇게 쉼쉬고 있는 것,
  그리고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
  다 625 때 희생한 용감한 호국영령들 덕분입니다. ​
  
  그런데 70주년을 이렇게 보내야 한다니
  죄스럽고 원통합니다.
  잊지 맙시다!
  그리고 다시 대한민국을 찾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