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 어느 나라, 어느 사회에도 돈푼깨나 있는 재력가나 권세가들이 '오입질'을 하다가 패가망신(敗家亡身)하고 신세망친 엽색행각(獵色行脚)은 무수히 많다. 이런 호색한(好色漢)들의 말로는 자신들만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고 부모자식들에게 큰 상처를 안기고 심지어 나라까지 기울게 한 경국(傾國)의 위기로 몰고 온 사례(事例)들이 허다했다.
  
  이런 색마(色魔)들의 탈선(脫線)을 지켜본 세상 사람들은 그런 난잡한 짓거리를 한 남성들을 향해 '오입쟁이' 또는 '난봉꾼' '바람쟁이' '잡놈'이라고 손가락질했다. 그래서 주색잡기(酒色雜技)는 금기시(禁忌視)했고 경계(警戒)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색욕(色慾)은 동물의 생리적 욕구 본능이라 근절(根絶)되지 않고 끈임없이 일어나며 사회적 물의의 대상이 되고도 있다. '오입쟁이'는 '오입질을 곧잘하는 남자를 얕잡아 이르는 말'이다. '오입질'은 '제 아내가 아닌 여자와 성관계를 가지는 것'이라고 어학사전은 적고 있다. 정식 혼인하지 않은 남녀가 육체적 접촉이나 관계를 깊이 가지는 것은 예부터 '불륜(不倫)'으로 질타(叱咤)했다.
  
  남녀를 막론하고 불륜은 절대로 저질러서는 안되는 금기사항이었다. 불륜의 범위는 단순한 성행위뿐 아니라 여성추행, 성폭력 등 이른바 미투(Me too) 형태의 신체접촉이 모두 포함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변인 발표를 통해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피해호소 여성의 아픔을 위로하고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한다"고 밝혔다(한겨레 등 신문보도 인용).
  
  이런 상황이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미경 소장 등도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은 "박원순으로부터 4년간이나 성추행을 당했다. 성추행으로부터 보호를 호소했으나 비서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황당한 주장에 놀랐다. 피해여성은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밝혔다.
  
  이해찬의 공식사과와 여성단체의 기자회견 등으로 볼 때 박원순의 성추행 의혹은 사실에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 안희정, 오거돈에 이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 지역단체장이 저지른 세 번째 성추행 의혹이다. 진보와 민주화운동 경력을 약방 감초처럼 팔고 다니며 권세를 누리는 진보좌파들의 민낯이 철면피나 다름없어 보인다.부끄러운 줄 모른다.
  
  더불어민주당에 불어닥친 불륜의 광풍(狂風)은 하나의 유행병인가? 아니면 권력에 도취돼 저지르는 말기 현상인가? 일부 졸부들이 돈의 힘으로 가정부나 비서여성에 대해 갑질을 하고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저지른 사례는 법과 여론에 의해 호된 처벌을 받았다. 그러나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 등의 권력자들이 휘두른 위력 앞에 숨죽이고 있어야만 했던 피해여성들은 그 누구로부터 보호받고 어떻게 피해를 보상받아야 하는가? 권력의 위력을 앞세운 성범죄 앞에서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어야 했던 가련한 우리의 여성들의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라.
  
  그러나 여성들이여 용기를 잃지 말라. 권력과 돈보다도 더 강한 자가 바로 여성 그대들이다. 잇따른 성추행 의혹에도 반성하지 않고 피해여성을 오히려 폄훼하고 위기를 모면해 보려고 얄팍한 술수를 부리는 민주당 주변세력들의 위장전술과 파렴치한 행패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따갑다는 것을 직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