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元淳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소 사실을 유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李盛潤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검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활빈단은 이 지검장과 金郁埈 4차장검사, 劉賢貞 여성아동범죄조사부 부장검사 등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들을 공무상 비밀누설, 특정범죄신고자 등 보호법 위반, 직무유기 등 혐의로 대검에 고발했다고 한다. 전날 변호사단체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도 같은 취지로 李 지검장 등을 대검에 고발했다.
  朴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대리인은 7월7일 劉 부장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朴 전 시장을 고소할 예정이라며 면담을 요청했다. 두 사람은 7월8일 오후3시 면담하기로 약속했지만, 劉 부장검사 측은 7일 저녁 면담을 취소했다. 피해자는 다음 날인 8일 朴 전 시장을 검찰이 아닌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활빈단은 “이례적 면담 취소는 朴 전 시장 고소 사실을 전달 받은 李 지검장의 판단으로 보인다”며 “李 지검장이 朴 전 시장 관련 사실을 尹錫悅 검찰총장을 건너뛰고 秋美愛 법무부 장관과 文在寅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활빈단은 “이는 고소 사실이 가해자인 朴 전 시장 측에 새 나가 증거인멸, 협박, 회유 기회를 가능하게 하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라며 “尹 총장은 특임검사를 지명해 실체적 진실을 한 줌 의혹 없이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은 7월25일자 인터넷 朝鮮日報에 실린 기사 내용이다. 여기서 필자는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범죄 사실 유출자는, 이런 죄명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자살방조’ 책임도 져야 한다. 미리 알려주지 않았다면 최소한 7월9일 자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朴 전 시장 가족이 이 유출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는 일이 가능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이상은 고발장 내용일 뿐, 사실 여부는 수사를 제대로 해봐야 밝혀질 일이다. 따라서 먼 훗날이라면 몰라도 지금 당장 사실로 밝혀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딱 한 가지 방법은 서울중앙지검을 포함한 검찰 내부에서 누군가 사실을 폭로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