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박정훈 논설실장은 오늘자 기명 칼럼에서 “조국 사태가 없었다면 반칙과 위선은 숨겨지고 조국은 대권(大權) 가도를 질주하고 있었을 것이다. 실로 대한민국엔 악몽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국(曺國)은 서울대학교 법대 교수라는 그럴 듯한 명함을 앞세워 페이스북 정치를 하면서 한때 잘나가던 존재였다. 조국이 권력 지향적이라는 사실은 그가 게시한 SNS에서 이미 밝혀졌다. 조국은 문재인 정권의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이란 권력의 품에 안기면서 그가 숨겨왔던 위선과 이중성이 백일하에 노출된 것이다.
  
  세칭 ‘조국 일가 의혹’이라는 사건이 터지면서 폴리페서 조국이 그동안 겉으로는 정의와 공정, 그리고 공익(公益)을 주장하면서 속으로는 위선과 거짓과 사익(私益)을 위해 철저하고 주도면밀하게 꼼수를 써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의혹들이 현재 재판 계류 중에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젊은이들에겐 “개천에 용 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정작 자기 자식들은 ‘개천의 용’으로 만들기 위해 몸부림친 사실이 문제가 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조국 본인은 물론 부인, 딸, 친인척들까지 ‘조국 일가 의혹’에 연루되어 있다. 그가 청문회에서 큰소리쳤던 웅동학원 기부 문제도 차일피일 미루며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는 법. 명문 대학의 형법학 교수가 학문 연구의 본분은 뒤로 제쳐놓고 권력의 품에 안기기 위해 발버둥친 결과가 어떤 것인지 국민은 다 알고 있다. 학문을 팽개치고 권력을 탐하던 폴리페서 조국은 스타일 구기고 망가진 채 몸부림치고 있다. 조국의 이러한 위선과 거짓말, 사익 챙기기에 대해 조국 지지세력들이 펴낸 백서에는 ‘조국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과 구조적 불평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헛소리하고 있다. 또 ‘어느 시대 어느 상황도 절대적 도덕률이나 절대적 공정성이란 없다. 도덕률과 공정에 대한 태도도 일반적 관행이나 문화 안에서 좌표를 찍을 수 있을 뿐’이라고 둘러대고 있다. 조국은 모든 의혹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의 잘못이라고 엉터리 수작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파렴치한 폴리페서가 우리 주변에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하마터면 속을 뻔 했다.
  
  조국은 세칭 ‘조국 일가 의혹 사건’에 대해 보도를 한 언론인들을 상대로 엄청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명예회복을 꿈꾸고도 있다. 학문과 명예와 황금을 함께 가지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과욕이고 말로가 비참했음을 역사는 교훈으로 말해주고 있다. 수억 대의 손해배상을 과연 조국이 자기 뜻대로 받아 챙길 것인지 그렇게 안 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