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에 참석, “북한의 김정은이 통치스트레스(Stress)로 인해 통치권력을 동생 김여정에게 대폭 위임해서 ‘위임통치’를 하게 됐다. 후계자 선정은 아니며 김정은 은 절대권력을 행사한다”고 보고했다.
  
  박지원의 이런 보고는 “정보와 정치를 혼동시키는 것”이라고 동아일보가 사설에서 지적했다. 권력은 나눠 가지거나 분산시키지 않고 독점(獨占)하는 것이 속성(屬性)이다. 동서고금의 독재자들이 그렇게 해 왔다. 김정은의 할애비 김일성이 그렇게 했고 애비 김정일도 그렇게 했다. 그럼에도 살인마 김정은이 통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은 김정은이 북한 집단을 이끌고 나갈만한 능력이 없다는 반증이다.
  
  스트레스는 ‘인간이 심리적 혹은 신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느끼는 불안과 위험한 감정’을 말한다. 김정은이 북한 괴뢰집단을 통치하기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은 통치자로서의 능력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김정은이 능력이 부족해서 북한 통치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하면 될 것 아닌가? 굳이 “통치 스트레스”란 교묘한 용어를 만들어서 북한 정보라고 보고한 것은 박지원 특유의 언어유희가 아닌가?
  
  “김여정에게 위임통치” 운운하며 김여정을 띄우는 이유도 석연치 않다. 만약 김여정이 위임통치를 한다면 김정은은 식물인간이 될 것이고 권력의 뒷골목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자랑하는 “백두혈통”은 대(代)가 끊어지고 후지(富士山)혈통이 나타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권력투쟁도 치열할 것이다. 대동강이 피바다가 될지도 모른다.
  
  능력도 없는 놈이 2300만 인민의 피를 빨아 먹으며 거들먹거리고 있다는 것은 북한 인민의 참극이요, 천인공노(天人共怒)할 일이다. 북한의 심상치 않은 변화와 움직임을 사실대로 국회에 보고하면 될 것을 “위임통치”니 “통치 스트레스”로 보고한다는 것은 정보교란 행각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박지원의 국정원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술수(術數)와 변칙으로 위장 행보를 걸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참으로 수상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