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계속해서 재난문자가 온다.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8월24일 18시까지 검사받으라는 검사 명령이 계속 오더니, 오늘은 ‘8·15집회 참가자 동래구 확진자 1명 발생’이라며 무슨 대단한 뉴스특보라도 되는 듯이 호들갑이다. 광화문 집회, 8·15 집회라는 단어가 쉼없이 국민의 뇌리에 각인되고 있다.
  
  몇 달 전 신천지 사태 때와 판박이다. 그 당시에도 대구 신천지 교회라는 말이 들어간 재난 문자를 계속해서 보내며 당시의 코로나 사태가 마치 신천지 교회 탓인 듯 여론을 몰아가며 자신들이 초기에 중국인 입국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실패를 감추려고 했었다.
  
  이곳 부산에서는 지난 15~16일 해운대·광안리·송정해수욕장에는 각각 51만 6532명, 42만 9000명, 8만 7757명이 찾았다고 한다. 해운대에 주말 이틀간 50만 명이 넘는 피서객이 방문한 것은 이달 첫째 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라고도 한다. 세 개의 해수욕장을 합하면 100만이다. 근데 광복절 당일 광화문 근처에 머물렀던 5만 30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해 각 지자체에 전달했다고 호들갑을 떠는 이유가 뭔가? 현재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 확진자도 80%는 광화문 집회와는 무관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광화문 집회를 코로나 재발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그 저의가 실로 수상하다.
  
  요듬 문빠들 사이에서 ‘문프(문재인)가 운(運)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갑작스런 탄핵 후 집권하다 보니 충분한 준비가 없었고 또 임기 후반기에는 코로나를 만나 제대로 국정 운영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력없는 목수가 연장 탓한다더니 無能한 대통령과 정권이 핑계를 대다 대다가 이젠 운(運)까지 들먹이는 지경까지 온 모양이다.
  
  8·15 광화문 집회는 그런 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남 탓이 천성인 인간들에게 그런 건수를 만들어 준 것 같아 안타깝다. 어차피 실패한 정권이다. 지난 3년 반을 허송세월했고 한 건 아무것도 없는 정권이다. 남은 임기는 아마 폭등한 집값 잡느라, 코로나와 싸우느라 다 보낼 것이다. 재주 없는 놈이 남 탓 잘한다고, 멀쩡한 경제 말아먹은 것 말고는 한 게 아무 것도 없는 무능한 정권이니 이제 남은 구멍은 남 탓밖에 없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탓부터 시작해서, 국민 탓, 야당 탓, 언론 탓, 심지어는 탈북자나 미국 네오콘(neocon)까지 끌어와 남 탓을 해대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4·15 총선에서 압도적인 과반수를 준 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야당 탓은 더 이상 못하게 되었으니.
  
  너무나 무능하기에 가만 놔두면 스스로 무너질 정권이다. 철저하게 실패한 정권과 대통령에게 더 이상 남 탓할 빌미를 주지 말자. 조지 포먼처럼 잔뜩 힘만 들어간 큰주먹만 허공에 날리지 말고 알리처럼 급소를 맞히는 잽을 부지런히 날리자. 보수도 머리를 써서 싸워야 한다. 급소를 맞히는 유효타를 계속 날려야지,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바보짓은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