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암기(鑿巖機) 머리에다 금광석 비트(Bit) 달고 광맥(鑛脈) 찾아 오늘도 파고 캔다. 금(金) 나와라 뚝딱, 은(銀) 나와라 뚝딱, 노다지 대박 찾아 ‘간드레불’ 앞세우고 파고 캐는 지하동굴(洞窟). 금도 좋다, 은도 좋다, 천연암반수, 더욱 좋다. 착암기엔 생명의 물, 꿀과 젖이 흐르는 희열의 터널(窟).
  
  니로지(尼露池) 연못에다 가득 채워 마시고 또 마시고, 오묘한 신비의 물, 시원한 그 물맛, 잊을 수 없네. 살콤달콤, 짜릿짜릿, 마셔보지 않고서는 그 물맛, 아무도 몰라. 황홀, 황홀, 미칠 지경, 꿈인가, 생시인가, 좋아서 미칠 지경, 흥분황홀, 날아갈 듯, 천년만년 살고 지고. 개여울이 흘러 흘러 강물이 되고 아이들이 자라나서 어른이 되듯, 고추밭에 고추 나고, 가지밭에 가지 나지. 솔밭에는 송이버섯. 186도 자라나서 386이 되고 386이 크고 커서 586이 되었네. 이 모두가 생명의 물 천연암반수 덕분인 걸 이놈들은 알기나 할까?
  
  부어라 마셔라, 권력의 금준미주(金樽美酒). 눈치 볼 것 뭐 있냐, 186 세상. 얼씨구 좋구나 186 세상. 186과 니로지가 얽히고설켜 나뒹굴면은 그 집안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나뒹굴다 떨어지면 패가망신살(敗家亡身殺). 안도백, 박부윤, 오메이어. 그렇고 그런 놈들 모두 다 한 족속(族屬)들. 권력에 취해 색욕(色慾)에 취해 주색잡기(酒色雜技) 한 세상, 잘 놀다가 이슬됐네.
  
  김일성이 뒈져서 김정일 되고 김정일 나뒹굴어 김정은 돈왕(豚王)되듯. 186, 386, 586도 가는 길이 비탈길, 비틀비틀 닮아가네. 나가세, 나가서 채굴장으로, 굴도 파고 암반수도 마셔 가며, 얼씨구 좋구나 더덩실 춤을 추세. 조선왕조 어느 임금, 성군(聖君) 소리 들었건만 본궁 후궁(本宮後宮) 십수 명에 세자 공주 이십 수명. 육체는 허약하나 욕정(慾情)은 챔피언급.
  
  거친 파도 헤쳐가는 황천항해(荒天航海). 파도야 치건 말건 바다는 좋은 곳, 배 타고 가면서 배 위에서 또 배 타고, 물 위에서 또 물 마시는 호화 유람선. 절씨구 좋구나, 186 세상, 얼씨구 좋구나, 니로지(尼露池) 세상. 186, 니로지 이신동체(二身同體), 한몸 되면, 에라 모르겠다, 내일은 없다. 이 쾌감, 이 황홀, 이 짜릿함, 어느 놈일 말 건가?
  
  안하무인(眼下無人), 눈까리에 보인 게 없구나. ‘노아의 방주’도 ‘소돔과 고모라’의 방탕(放蕩)과 쾌락(快樂)도 내일은 필요 없다. 오늘 하루 마시고 부어라, 황홀한 186 세상. 인공동굴(人工洞窟) 무섭구나. 안전한 천연동굴(天然洞窟), 울진의 석류동굴, 제주의 협제동굴. 착암기 앞세우고 오늘도 파고 캔다, 186 세상, 천연암반수 마셔 가며, 부어라 마셔라, 금준미주를, 권력에 취해, 욕정에 취해, 달콤하고 짜릿한 황홀지경(恍惚之境). 얼씨구 좋다, 186 세상, 절씨구 좋구나, 니로지 세상, 이 세상천지가 탕아(蕩兒)의 세상. 186, 니로지 얼씨구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