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산mbc의 욕받이라는 프로그램 촬영차 부산 강서구 농가를 방문하였습니다. 태풍피해 하면 가로수 표지만 간판 쓰러진 거나 유리창 깨진 거, 산업시설 파손된 것만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농어민 피해가 엄청난 걸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벼가 태풍으로 꽃잎이 다 떨어져 수정이 안되어 전부 쭉정이가 되어 있더군요. 알곡이 안 생긴 겁니다. 시커멓게 변한 게 쭉정이가 나중에는 하얗게 말라버린다고 합니다. 비닐하우스 완전히 망가진 곳, 쓰레기더미와 진흙으로 가득 차 물이 안 빠지는 배수로…일년 농사 다 허사로 돌아간 논밭을 보여 농부들이 한숨짓는 걸 보니 맘이 무겁더군요.
  코로나로 텅빈 식당들…그런데 방역도 중요하지만 9시로 끊는 기준은 또 뭔지, 이렇게 모든 집합시설은 아예 영업정지가 되다시피 되어 있는데 그 피해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코로나든 태풍이든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재정이 엉망이 되었다지만 길거리 나앉게 된 사람들 일단은 살리고 봐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다들 망해가는 사람들로 아우성인데 우선 코로나 방역이든 태풍이든 당장 사업장이 어려워진 곳부터 구제해야 합니다. 농어민, 소상공인, 중소기업과 그 종사자들부터 우선 제대로 구제해야 한다는 겁니다. 당장 다들 망해가는데 푼돈 조금씩 나눠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받는 사람들이야 좋겠지만 생산이 중단되고 문닫고 나면 다시 살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정된 재정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배분해야 하겠습니까? 가장 긴급하고 절박한 곳에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지출해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