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25일 '미안하다'는 통지문 보낸 이후 보이는 행동은 적반하장의 연속입니다. 우리 해역에서 유류품이라도 찾으려는 우리 해군을 향해 연일 경고방송을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본인들이 열심히 수색중이라는 거짓말까지 늘어놓고 있습니다.
  
  북한이 진짜 시신 수색 노력을 했다면 서해 레이더 상에서 북한 배들의 동향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이후 레이더 상에는 평시와 다른 아무런 변화도 없었습니다. 지난달 19일 국방위원회에서 연평도 현장을 찾았을 때 보고받았던 사실입니다. 그래놓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 말대로 10여 발의 총격을 가해 다량의 혈흔이 발견되었다면 그 자리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시신이 어디로 멀리 갔을 리도 없습니다. 부유물 소각할 정신은 있었지만, 피흘리고 쓰러진 시신은 수습조차 안했다는 게 북한의 설명입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끔찍하고 잔인합니다.
  
  그래놓고 ‘미안' 한 마디로 마치 모든 면죄부를 받은 듯 자신들의 끔찍한 행동을 합리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남북의 화해는 요원해지고 불신의 골은 더 깊어집니다. 남쪽 정부탓, 야당 탓까지 동원한다고 비무장 민간인을 무참하게 살해한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수그러들지도 않습니다.
  
  인권유린국이라는 오명이 그렇게도 아프다면, 동족 가슴에 말폭탄을 쏟아내는 대신 지금이라도 시신 수색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