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정보를 미리 들은 적은 없다. 나도 내가 신내림을 받은 것 같았다."
  
  감사원이 월성 1호기 관련 정보가 담긴 산업통상자원부 PC 를 확보하기 전날 밤 PC 속의 원전 관련 문건 444개를 삭제한 공무원 A 씨가 검찰과 감사원 조사에서 했던 말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이 정권은 귀신도 부린다는 말이다.
  
  우리 편에 불리한 원전 문건을 '주말에 삭제하라!'고 내림을 준 '神'은 아마도 살아 있는 '現人神'인 것 같다. '現人神'은 예전에 일본 천황을 일컫던 호칭이다. 그런데 대명천지 대한민국에서 '살아 있는 신'은 도대체 누구일까? 무엇이 무서워서 '신내림'을 받았다고 했을까? A 씨는 뒤에 숨어 있는 '現人神'이 귀신보다 더 무서웠던 모양이다.
  
  神들린 꼭두각시 무당의 칼춤 굿판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성경 말씀에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했다. '자기 욕심'이라는 미망에 빠지지 않고서야 머리 영특한 사람이 어찌 남의 꼭두각시가 되어 광란의 칼춤을 추었겠는가? 오죽하면 그 무당이 나온 여고 동창회에서 "모교를 똥칠한 머시기는 판서직에서 물러가라!"는 조화를 보냈겠는가?
  
  광란의 칼춤을 춘 무당이 바라는 복채가 '한성 판윤'인지 '총리대신'인지 백성들은 모른다. 성상(聖上)과 무당만 알 뿐이다. 그러나 그 '복채'는 물건너간 것 같다. 정의의 劍을 내 말 안 듣는다고 보리타작하듯 한달음에 작살내버리고 죄없는 두목마저 목을 베려 하자 정의에 불타는 강호의 보통 검객들이 들불처럼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백성들의 원성이 산꼴짝마다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귀신도 부리는 現人神은 코로나 귀신을 부려 말 안 듣는 목사도 잡아넣고 그가 설교하던 예배당까지 헐값을 쳐주고 허물어 버리려고 한다. 공분(公憤)에 분노하는 백성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려하자 코로나를 핑계로 광장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백성들이 땅바닥에 엎드려 "상감마마 통촉하시옵소서!"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임금은 자기 죄를 알기 때문이다.
  
  돈을 아비보다 중히 여기는 중국인들도 일찍이 말했다. "돈과 권력으로 매수한 귀신은 절대로 신뢰할 수 없다!"고. 엊그제 어느 대학 교수가 이 정권을 '도둑정치'라고 실랄하게 질타했다. 뱃속에 든 썩은 창자를 숨기려고 수술하던 의사를 잡아넣는 것은 폴포트 정권 때 천지굿도 모르는 크메르 루주 대원들이 했던 학살이나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