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사건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언론은 "미국의 민주주의가 짓밟혔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폭도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의사당에 난입, 폭력사태를 빚은 시위대를 '애국자'라고 칭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폭도들이 애국자로 둔갑되는 그 희안한 논리는 우리도 자주 들어본 소리 아니었던가?
  
  그 기세등등하고 허풍선처럼 떠들어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대통령의 직무불능과 승계절차를 규정한 수정헌법 25조를 통한 면직 압박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정선거 의혹 제기와 선거결과에 대한 불복 등 미국 대통령답지 않은 아주 추한 모습을 보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저분하고 추하며 신사답지 못한 태도가 임기가 가까와 진 다른 나라 대통령들에게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과 함께 싱가폴과 베트남 등지를 어울려 다니며 세계 뉴스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떠들어댔고 김정은에게는 '베스트 프랜드'라는 헛소리도 남발했다. 뿐만 아니라 미·북관계와 남·북관계도 평화롭게 잘 돌아가는 것처럼 큰소리도 쳤다.
  
  트럼프의 허장성세(虛張盛勢)는 낙선(落選)의 고배(苦杯)로 돌아왔고 곧 백악관에서 사저(私邸)로 돌아가야만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트럼프의 이같은 모습을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취임 당시 국민과의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국정수행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추락하고 있으니 심사가 편할 리 없어 보이기도 하다.
  
  일 잘하리라고 믿었던 조국 전 장관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재판을 받고 있고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검찰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고 윤석열과의 기싸움을 벌였으나 연전연패하며 대통령의 재가(裁可)마저도 부끄럽게 만들고 말았다.
  
  앞으로 남은 1년여를 어떻게 보내야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할 것 같기도 하다. 왜 나에게는 현명하고 직언하는 쓸모있는 참모는 없고 말썽 많은 싸움꾼만 설쳐대는지 인복(人福) 없음을 후회한들 이미 때는 늦었구나 하는 생각도 할 만하다.
  
  트럼프가 물러나면 다음 차례는 문재인 대통령이고 나머지는 철부지 김정은만 남아서 거들먹거릴 테니 참으로 '세상이 왜 이런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 법도 하다. 나이로 보나 임기로 보나 트럼프가 먼저 물러앉고 문재인 대통령이 뒤따라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악독하기론 제일인 김정은이가 인민의 피를 빨아 먹으며 오래 버틴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을 법도 해 보인다. 그러나 '인민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차이가 그런 것임을 어찌 할 도리가 없지 않는가? 그렇다고 대한민국과 미국을 '인민민주주의 국가'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지 않는가? 문재인·트럼프·김정은, 한때 세상을 시끄럽게 하던 트리오 가운데 마지막 남게 될 김정은은 과연 언제까지 뒤뚱거리며 놀아날 것인가? 한번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