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7일에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느냐 여부는,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느냐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 바꾸어 얘기하면,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와 단일화 여부이다. 김종인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 같은 이는, '안철수 후보는 대단한 인물이 아니다. 단일화되지 않더라도 국민의 힘 후보가 무조건 이긴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국민의 힘'이란 야당의 정치적 식견을 잘 보여주는 오만함이다. 야권이 단일 후보를 추대한다면 이길 가능성은 75~80%로 낙관할 수 있지만, 단일화가 되지 않고 '국민의 힘' 후보와 안철수 대표가 각각 모두 출마할 경우 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20%도 되지 않고 오히려, 낙선할 가능성이 80%가 넘을 것이라는 것이 제대로 된 판단이 아닐까 싶다.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제일 야당 후보로 단일화되어야 한다'는 명분론, 소위 안철수 탈락을 전제로 하는 단일화는 성사되기가 어렵다.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 힘'에 입당을 하여 제일 야당 후보와 겨루라고 하는 주장은, 공정한 경선 룰이 아니다. 국민의 힘이라는 정당 내에 전혀 기반이 없는 안철수 후보에게 '국민의 힘' 후보가 출마하는 데 들러리를 서서 힘을 보태달라는 모욕일 뿐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 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국민의 힘에 입당을 하면 자신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니 1월 17일까지 공언을 하라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신이 출마할 것이라는 선언은, 결국 자신이 출마하기 위하여 명분을 쌓기 위한 속보이는 술책임을 자신의 출마 선언으로 증명하였다.
  
  국민들은 야권이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서 금번 보궐선거에 승리만 한다면, 야권 단일 후보로 누구로 단일화가 되든 상관하지 않는다. 국민의 힘이 주장하는 '반드시 자당 후보'이어야 된다는 명분론에 동조하지 않는다. 정당하고 공정한 방식에 의하여 본선 경쟁력이 더 있는 후보를 선출하면 후보가 누구인가는 상관 없고 그 후보에게 보궐선거에서 지지를 몰아주면 그 뿐이다.
  
  국민의 힘은, 지금처럼 안철수 후보의 입당이라는, 되지도 않을 강요를 하면서 허송세월할 때가 아니다. 야권 단일화를 위한 예선에서 자당 후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국민의 힘' 내에서 1차 예선 방식부터 서둘러 확정하여야 한다. 즉, 국민의 힘 출마 희망자들 전원과 안철수 후보를 포함하여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방법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안철수 후보는 제외하고 당내 출마 희망자, 예건대 오세훈, 나경원 등 복수의 인원만을 대상으로 경선을 실시하여 국민의 힘을 대표하는 단일 후보를 결정한 후에 그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포함하여 국민의 힘 소속이 아니면서 출마를 희망하는 보수 우익 및 중도 진영 인사들을 망라하는 단일화 결선을 치를 것인지, 경선 방식을 먼저 확정지어야 한다.
  
  국민의 힘을 대표하는 후보를 先 선정하는 방식이 아닌 당내 모든 희망자와 언철수 후보와 당외 지망자를 망라한 경선을 치를 경우, 국민의 힘은 표가 분산되어 안철수 후보가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불리한 방식을 배제하려면 국민의 힘으로서는 시간이 별로 없다. 서둘러서 당내 경선의 장을 마련하여 '국민의 힘'을 대표하는 한 명의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국민의 힘 단일 후보와 안철수 후보 등이 경합하는 야권 단일화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은, 관심있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육관 직접 투표 방식과, 여론조사로 정하는 방식이 있겠는데 여론조사 방식이 좀더 편리하고 합리적이며 공정한 방식이라 할 것이다. 현장 투표 방식으로 할 경우, 당원이 아니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데 일반 국민을 가장한 국민의 힘 지지 당원이나, 야권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하여 여당 지지성향 국민들이 대거 참여하여 민의를 왜곡하는 역 투표 현상이 발생해도 이를 가려낼 방법이 없기 때문에 공정한 경선을 보장하기도 어렵다. 또한 단일 후보 결정 투표는 2월 하순에서 늦어도 3월 5일 이전에는 실시되어야 하는데 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인원 동원도 쉽지 않아서 대성황으로 축제의 장이 되어 야권 단일화 선풍을 일으키는 데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여론조사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는데, 모든 참여자가 반대하지 않는 여론조사 기관 3~5곳을 선정하여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른 조사기관들과 가장 차이가 많이나는(편차가 심한) 여론조사 기관 1개소의 조사결과는 배제하고 나며지 2~4곳의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단 한번의 여론조사로 결정하거나, 최소한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다시 한번 조사를 해서 두 번의 조사 결과를 합산하여 가장 많은 지지 인원을 획득한 사람을 단일화 통합 후보로 정하는 방식을 후보들간에 사전에 합의하고 탈락자는 여하한 경우도 승복하고 금번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서약을 집행한 후에 실시하면 될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는, 내년 대선에까지 중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대한민국 보수 진영과 나아가 국가의 운명이 달린 아주 중요한 보궐선거란 점이다. 금번 보궐 선거에 야권이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해서 패배를 한다면 국민의 힘이나 국민의 당은 국민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들로 이뤄진 정당임에도 현 집권 여당인 민주당과 야권이 후보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다른 점은, 여권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쟁 후보를 인신공격하거나 매도하여 자기 당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만신창이가 되도록 만드는 경우가 거의 없이 축제의 장을 연출해내는 데 반하여 보수 우익 진영 경선은, 당내 경선과정에서부터 상대 후보의 약점이나 치부를 들춰내는 인신 공격으로 경선이 깔끔하고 후유증 없이 치러지는 경우가 드믈다. 성처뿐인 영광을 안고 선정되더라도 보수 우익 후보는 당내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약점 때문에 본선에서 경쟁하는 상대당 후보로부터 공격의 빌미가 되고 유권자들에게도 부정적 인식이 남아있게 되어 실제 선거에서 득표에 불리하게 작용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우리는 현재 집권 민주당이 야당인 시절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박원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경합을 하다가 안 후보가 더 유리한 상황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하고 출마를 포기한 배경을 보면, 단일화 이전에 민주당이나 박원순 후보 측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개인신상을 들춰내어 인신 공격을 하는 경우가 없었음을 보았다. 박원순 후보로의 양보가 이뤄진 것은 전적으로 안철수 후보와 반원순 진영간에 우호적 분위기가 유지되었기에 가능했음을 교훈삼아야 하는데, 지금 국민의 힘 당직자나 국회의원, 오세훈, 나경원 후보, 그리고 '국민의 힘'을 지지하는 일부 인사들을 보면 안철수 후보를 매도하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당장 그만둬야 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을까? 필자의 예상으로는, 김종인 위원장 같은 이들이 마음을 비우지 않고 안철수 후보를 자극하는 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30~40% 정도로 낙관하기에는 너무 장애가 많다.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실로 안타깝게 국민들을 다시 실망시키려는 것인지 좋지 않은 예감이 든다.
  
  정권 탈환이라는 절박한 상황하에서도 이번에도 단일화를 이뤄내지 못해서 금번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김종인 위원장과 '국민의 힘' 당직자들과 국회의원들, 그리고 출마자들은 천벌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야권 단일화만이 살 길임을 우리 모두가 국민의 힘과 안철수 후보에게 압력을 가해야 한다. 단일화를 위해서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국민의 힘 측의 비난을 더 이상 삼가는 것이 단일화를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의 첫 단계가 될 것 같다.
  
  보수 우익 진영 국민들은, 결국에는 야권 단일화를 이뤄낼 것으로 '국민의 힘' 측과 안철수 대표의 영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희망은 있고 꿈은 이뤄진다. 이번에는 바꿔보자! 반드시…